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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전시

석정 이정직 전 - 20231108

by lucill-oz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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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박물관 앞을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간혹 특별전 소식이 눈에 들어온다.

낯설지는 않은 이름인데...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는... 그러나 추사박물관의 성격상 서문에 능했던 사람이려니 추측하며 입장.

 

 

조선의 '동기창'이라 하였는데 동기창이 누구인지 몰라 검색을 해 보았다.

 

동기창(董其昌, 1555~ 1636)은 중국 명나라 때의 문인, 화가, 서예가, 정치가이다.

명나라 강소 화정(華亭) 사람으로 자는 현재(玄宰), 호는 사백(思白)과 향광거사(香光居士)이다.

장쑤성에서 태어났으며, 1589년에 진사가 된 후 벼슬이 남경예부상서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치가로서보다 문인, 화가, 서예가로 더 이름이 나 있다.

복왕(福王) 때에 문민(文敏)이라는 추시를 내렸다.

젊었을 때부터 시서화의 창작 및 감식에 뛰어났으며 명대 최고의 문인화가 및 화론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서예는 왕희지의 글씨체를 바탕으로 행서, 초서에 뛰어났으며, 특히 중국 그림의 2대 유파 중 하나인 남종화를 대성함으로써

당시의 그림 경향을 남종화 일색으로 만들기도 했다.

 

 

추사보다 조금 늦은 시대의 인물.

중국의 '동기창'에 비견할 만할 정도로

문장과 서예, 그림에 능한 또 한분의 위대한 문인이셨구나...

 

 

동기창의 글씨를 수만 번을 임서했더니 저절로 붓과 상망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의 글씨와도 상망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것은 마치 고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다 꿈에서라도 만난 듯한 느낌?

 

고를 겸손한 자세로 스승으로 생각해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지 

내가 잘나 고를 만들었다고(똑같이 모사했다는 뜻이 아닐까) 자만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것이다.

 

어떤 세계든, 벽을 넘어서려면 인고의 노력이 필요한 법.

얕은 재주만 믿고 까불지 말라는 선인의 엄중한 경고.

 

완당 재현첩

 

소요정 임서

 

'소요정' 세 글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뭔가 도장처럼 마음에 박혔다고 할까.

 

수련도

 

 

책의 표지인 셈인데

아는 글자는 추정하겠는데 모르는 글자는 그림처럼 보이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해진 문자를 이렇게 아름답게 변형하여 첫 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새삼 옛 것은 현대인들의 기준으로 옛 것인 것이지 당대에는 최신이었으리니.

옛 것은 곧 오늘의 것과 닿아있구나.

 

 

대체 어떤 괴석들을 본 걸까 궁금해진다.

칼처럼 마치 찌를 듯 뽀족뾰족한 바위

꽈배기처럼 배배 꼬인 바위

산적의 수염 덥수룩한 얼굴같은 바위

달팽이를 쌓아 놓은 듯, 눈알을 쌓아놓은 듯한 똥글똥글 바위

마치 블럭을 쌓아 놓은 듯 반듯반듯 깎인 바위  

실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지 조형미를 살려 응용하여 그린 것인지 모르겠다만

먹과 붓으로 이런 조형미 넘치는 그림을 볼 수 있다니 재미있다.

 

 

무림의 고수가 무림에서만 지내다가 간 것 같은,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보석같은 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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