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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일요일에 굳이 이 작품을 보러 온 가장 큰 이유는
김재엽 연출작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전작이 인상깊었기에.
영상으로 무대의 배경을 띄워준 아이디어, 나쁘지 않았다.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는...
낭독극이라도 고민이 많았겠다 싶었다.
내가 이걸 만든다면 어디까지 하고 어디서 끊을 건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작품, 대하소설급인데... 리딩공연을 인터미션도 없이 130분이라니...
관객에 대한 배려도 없이 이 무슨 배짱인가. 허리 나가는 줄 알았다.
작품의 스케일이 소설 북간도나 아리랑이나 뭐 그 쯤 되는데
이 긴 서사를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연극으로 올린다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원본이 그런가 모르겠으나 중간에 노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차라리 뮤지컬로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중간중간 인물들의 고비때마다 테마송으로 나오는 노래들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다.
오지않는 신을 기다리는 기대와 원망의 노래?
잘~ 만든다면 대작을 볼 수 있겠으나 잘~ 만들려면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음악적인 부분을 잘 살리고 움직임을 좀 넣어서 가무극 형식으로 가는 게 어떨까.
그냥 세시간을 끌고 가기엔 집중력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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