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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전시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 20250227

by lucill-oz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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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라바조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연극 <레드>에서 였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그가 살던 동네이고 그의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라고.)

강렬한 명암의 대비로 잘 알려진 그의 그림에 대해 얘기하며 박물관에 가서 그 앞에 한번 서 봐라...그러면서 

자신의 조수에게 장광설을 풀던 마크 로스코의 대사에서 말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찾아 보기도 했었는데

몇 개월 전에 그의 전시가 올라왔다.

지방에서 생활하던 때라 조기에매를 해 놓고도 차일피일 하다가 전시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그것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전시를 보기 전, <월말 김어준>에서 건축과 미술 얘기를 해 주시는 미술사학자 노성두 박사의 얘기에 의하면

사람들이 그를 매우 불량하고 싸움꾼이고 성격이 괴팍한 화가라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많이 '배운' 사람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그릴 수 있었다고.

그의 그림을 보면 당대의 화가들이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겠다는 느낌이 들만큼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이다.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미술사나 화가들에 대해서, 그림에 대해서 줄줄 얘기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가지 확실히 아는 것은 원작을 직접 대할 때의 느낌은 인쇄물이나 영상물을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래서 원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많이 봐 두려고 노력은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가끔은 (매번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작가의 시간에 함께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진이나 그림은 순간의 장면을 영원히 포착해 두는 것이다.

그 순간의 풍경, 사건, 표정, 감정, 냄새까지도 느껴지도록 말이다.

카라바조의 그림들은 극명과 극암의 대비로 그 드라마성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게 보인다.

 

카라바조 그림의 모델들이 다 비슷한 것은 자기 자신을 모델로 써서 그렇다니

예술가의 비애가 또한 느껴진다.

 

생각보다 카라바조의 작품이 많지 않아서 조금 의아했으나

아, 그래서 제목이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이로구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성 세바스티아노
이 뽑는 사람
황홀경의 막달라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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