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며칠 전의 일이다. 뭘 먹다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와서 묻는다. "엄마, 어른들은 많아서 지옥에 가고, 아이들은 적어서 천국에 가는 거야?" "..........뭐가 많고 적고야? " "........ 그게 아니고, 어른들은 죄가 많아서 지옥엘 가고 애들은 죄가 적으니까 하늘로 간다는 말이겠지~" "지옥은 되게 무섭대~, 뜨거운 불이 막 타고, 거기선 죽지도 않는대" 그랬더니 이녀석, 갑자기 울먹울먹하더니 "엄마, 나 지옥에 가면 어떻케" 한다. "괞찮아, 대신 엄마랑,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되는거야" 하며 달래줬더니 끄덕끄덕... 그러더니 좀 있다가 또 온다. 울먹거리며 하는 말 , " 그런데 엄마 지옥에 가면 어떻게? 엄마는 어른이잖아" 참, 그러고 보니 그렇군... "있잖아, 나중에 엄마가 죽..
2005. 11. 22.
여섯살의 언어(4)
엊저녁의 일이다. 윤솔이 녀석 이를 닦이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엄마, 물팩!" 한다. "물팩? 그게 뭐야?" 하니까 양치물을 받아 놓은 컵안에 두 손을 담가 손을 적시더니 양 볼을 두드리며 "이게 물팩이지 뭐야!" 한다. "어?, 그래? 어떻게 알았어?" "그냥 혼자서 알았지!" "아이구, 천재났네, 천재났어!" 하고 분위기 좀 맞추자니까 "엄마, 엄마가 나 천재 낳았어" 한다. "윽, 그래 엄마가 너, 천재 딸 낳았다 그래" 하자 이녀석 "엄마, 그러니까 이제부터 나 잘 키워줘~"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 이녀석아, 그럼 지금까지는 엄마가 잘 못 키웠냐?" "아, 물론 잘 키웠지, 그러니까~" 가끔 이렇게 이 녀석한테 한마디씩 얻어맞는 낙에 사는가 보다.
2005. 9. 15.
솔양! 자우림에 눈뜨다
얼마 전, 우리 윤솔양, TV에서 자우림이 공연하는 장면의 광고를 보다가 "엄마, 저 노래 처음부터 좀 해 봐" 한다. "하하하쏭" 이었는데 사실 가사를 잘 몰랐다. 그래서 후렴구 약간만 불러줬는데, 진지하게 듣더라구.. 며칠 후, 조카들이 방학을 해서 귀국한 날,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갔는데 우리 윤솔양, 노래방이 처음인 것이었다. 이런 세상이 있는가 싶은 얼굴로 진지하게 탐색전을 벌이고 있길래, 알만한 노래 없을까 하다가 "하하하쏭"을 불러줬다. 아는 부분이 나오니까 제법 박자도 맞추고 따라부르기까지... 그 날 이후, 윤솔이는 자우림의 팬이 되었다. 다시 며칠 후 윤솔이 혼자서 싸이를 하다가 조카 소현이의 홈피를 방문했는데 배경음악이 마침 자우림의 "17171771"이라는 곡이었다. "엄마, 이거 ..
2005.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