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613 나는 살인자입니다. - 20190424 이봉련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고민 안하고 예매한 작품이다. "날 보러 와요" 이후 나 혼자만의 팬이 되어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에서 잠깐씩 보이면 혼자 반가워하고 감탄하고... 그러다가 공연 추천메일을 받고 바로 예매! 처음 가 본 백성희장민호 극장. 차없이 가야할 동네인데 도저히 차 없이 갈 엄두가 안난다. 아주 일찍 출발하여 꼭 극장 안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아, 그리고 이 극장의 저녁공연 시간은 8시가 아닌 7시30분이다!!! 내가 이것 때문에 표 하나를 날린 적이 있다.ㅠㅠㅠ 근래 많은 시도를 보이고 있는 오래된 공장(혹은 창고) 건물을 컨테이너 구조와 결합하여 리모델링했다. 건너편의 과 마당을 공유하는 재미있는 배치와 강렬한 RED가 인상적이다. bar의 주인이 여종업원을 대신할 실.. 2019. 5. 21. 적 벽 - 20190420 결혼기념일을 핑계로 둘이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다. 오랫만에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짜장면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정동극장에 도착했다. 삼국지 매니아인 남편은 그 길고 웅장한 적벽대전 이야기를 어떻게 다 하겠냐며 그중 일부만 떼어서 하지 않겠냐 짐작했지만 웬걸, 도원결의에서 적벽대전까지 풀스토리를 모두 풀어냈다. 정통 국악배우들의 명창과 연기, 뮤지컬 배우가 보여주는 관우의 묵직한 매력, 여성 배우가 연기한 제갈공명의 뜻밖에 묵직한 소리, 조조가 보여주는 코믹함과 가벼움 등 시종일관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화려한 의상과 군무 또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판소리 극이기 때문에 호흡에 따라서는 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무대 좌, 우.. 2019. 5. 10. 무죽 페스티벌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 20190417 무죽 페스티벌 두 번째 관람작. 여성 배우들이 얘기하는 여자 이야기. 남자들이 많이 봐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이야... 말 안해도 다 공감하는 이야기일테니...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여성관객들이 몇 보였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도 먼저 가거나 독립하고 혼자 나이들어가는 두 여자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젊은 시절을 추억한다. 나잇대가 얼마쯤으로 설정된 것일까. 몇몇군데에서 약간은 어색한? 자연스럽지 않은? 설정이 느껴졌다. 내가 잘 못 이해한건가? 초반 전자제품 외판원의 등장은 시대적으로 너무 안맞는 거 아닌가? 요즘은 보험외판도 없는데. 게다가 그 외판원을 붙들고 자꾸 말을 이어가는 장면은 노인의 외로움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 예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았다.. 2019. 4. 26.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2019. 4. 25.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과 신동엽 기념관 정림사지 5층 석탑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 마치 잘 알고 있는듯이 느껴지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막상 마주하고 보니 그 완벽한 비례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저런 절터가 많이 남아있는 고장이고 그에 따른 탑들도 많겠지만 이 정림사의 5층석탑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뭐랄까, 더할 것도 없고 덜어낼 것도 없어 보이는 딱 떨어지는 수트같은 느낌도 들고 아주 현대적인 느낌도 들고 잘 생긴 미남 혹은 당당한 자태의 미녀를 마주하는 느낌도 들고... 맨 아랫지붕의 모서리 떨어져 나간 그 흔적조차도 세월의 옷이 덧입혀져서일까, 마치 포켓에 꽂은 행커치프인양, 나비넥타이인양, 혹은 가볍게 포인트로 두른 스카프인양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혼자 이리저리, 가까이 다가섰다 물러섰다를 반복하며 사랑스러운.. 2019. 4. 9. 남산 - 20190326 남산예술센터에 갔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연장에만 들어갔다가 나오곤 했는데 이런 장소가 조성되어 있는 줄은 알지 못했었다. 이 자리는 일제시대 통감관저가 있었던 경술국치의 현장이고,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가 있던 곳이다.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이곳에, 잊지 말자는 의미로 기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백년, 아니 육백년 도읍지의 한 가운데에서 겪었을 수 많은 사건들. 그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남산의 무게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2019. 4. 9. 지하철 과천역 - 20181029 과천역에서 지하철을 타보긴 처음이었다. 개통 당시의 시설이 그대로 보존된 듯한 느낌이 물씬난다. 긴 열주통로가 주는 웅장함과 함께 웬지 모를 음침함이 느껴지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2019. 4. 9. 광주 경안천 - 20180924 경안천은 새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다. 수풀과 기슭이 많고 물이 깨끗하다. 볕 좋은 날,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면 물속의 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그림자로 확인할 수 있다. 2019. 4. 9. 세종시 cafe - 20190330 세종시에 갔다가 핫플레이스 2곳을 방문했다. 전에 농협 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cafe로 개조한 <EVERY SUNDAY> 꽤 넓은 면적의 커피 볶는 실이 따로 있는데, 여기서 볶은 커피를 다른 2곳의 매장으로 보낸다고 한다. 트러스 구조의 지붕이 매력적이다. 높은 천정고 덕에 가로등 조명도 꽤 잘 .. 2019. 4. 9. 혜화동 - 20180718 지난 여름, 연극 를 보러 혜화동에 나갔다가 시간이 좀 남아 근처를 어슬렁거려 보았다. 이 동네 난간 디자인들이 묘하게 베트남을 연상시키네. 마당, 전면의 통창, 2층 테라스와 조명, 우측의 그릴과 더불어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살짝 튀어나온 테라스와 난간이 눈에 띈다. 좁은 골목길, 돌담 축대, 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 전봇대... 오래된 동네에서 느껴지는 낮선 모던함이랄까. 이 집은 단조를 많이 사용했다. 그것도 백색과 검은색, 황동색까지. 통일되지 않은 디자인과 컬러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굳이 트집잡고 싶진 않다. 매력적인 진입조건이다. 도로의 경사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기는 건물의 구조상 우측에서는 1층이지만 좌측에서는 2층인 구조가 한눈에 들어올 뿐더러 경사 진입로 벽은 보.. 2019. 4. 9. 강남구 일대 정말로 오랫만에 강남구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새삼 세월의 변화가 낯설게 다가온다. 물론, 그렇다고 그동안 강남을 안 다녔던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끔 거리 이름이나 건물이름으로 얘기하다보면 잘 모르겠더라. 그것이 모두 나의 방향감각 없음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억울하여 옛 기억을 떠올리며 강남지리를 다시 복기하기로 했다. 여기는 옛날에 뭐가 있었지... 그게 이렇게 바뀌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저 늘 다니던 길로 습관적으로 운전을 하며 다니다보니 주변은 안보고 네비게이션만 보고 다녔었구나 싶다. 알던 길의 풍광이 낯설다보니 어떤 때는 길을 잃기도 하여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길과 건물을 함께 기억하기로 했다. 잘 될진 모르겠지만. 건물이나 상점의 디자인을 보면 '역시 강남' 소리가 나.. 2019. 4. 5. 삼성동 골목 핑크색 주차장 셔터, 원목루버와 벽돌, 입구의 유모차 주차공간, 그 위의 세모난 게이트와 sign. 짧은 계단을 꺾어 올라간 진입, 그 위의 놀이터 마당. 흰색 배경에 알록달록한 색들을 적절히 넣은 외관, 돌출벽처럼 보이는 난간, 주차장 셔터의 핑크색과 깔맟춤한 지붕선과 벽돌벽 하부의 미장마감색. 빽빽한 골목길을 걷다가 눈에 띈 어린이집 건물. CAFE 221B의 진입구 FACADE 아직 공사중일 때여서 저 난간 아래쪽이 보여지는 대신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래된 골목, 오래된 건물에 들어선 CAFE들 이 집은 여러번 용도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담장을 허물어 마당에 주차공간을 확보한 듯하다. 덕분에 반층쯤 올라간 건물의 진입부를 잘 살릴 수 있다. CAFE 안녕, 어서 와. 베트남.. 2019. 4. 5. 도산공원 주변 학동 사거리 호림박물관 옆골목의 도산공원 2019. 4. 5. 영동대로 출근길에 늘 보는 풍경. 삼십년을 보아 온 이 길의 풍경도 알지 못하는 사이, 참 많이 변했다. 개포동 아파트 단지 동네 내리막길에서 운좋게 길이 열리는 찰나의 순간이 오면 넓은 하늘과 맞닿은 고층 건물들, 그리고 뚫린 대로를 드라마틱하게 감상할 수 있으나 이 길은 주로 러시아워 때만 통과하게 되므로 그 행운을 카메라로 담기엔 불가능하다. 왜냐면 나는 운전자니까. 이젠 이 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푸르지오 건물 모서리에 눈화장으로 힘을 잔뜩 주고 머리에 모자로 멋을 낸 와이즈만 빌딩 주경보다는 야간조명이 포인트인 KT&G 삼성역 모퉁이에 새로이 고개를 쭉 내민 위메프 빌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무역센터 사이의 여백을 빈틈없이 메꾸어 버린 또 하나의 인터컨. 그 옆에 끊임없이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고.. 2019. 4. 5. 선정릉역 주변 2019. 4. 4. 선정릉 - 20181219 선정릉(宣靖陵, 사적 199호)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조선 왕릉으로 세 개의 능이 있다고 하여 삼릉공원이라고도 불린다. 이 곳에는 조선 9대 임금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무덤인 선릉 11대 임금 중종의 무덤인 정릉이 있다.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을 합쳐 선정릉(宣靖陵.. 2019. 4. 4. SEARCH WRIGHT 2019 - 생존 3부작 (20190328) 올시즌 보았던 낭독극 중에서 가장 좋았던 느낌이다. 생존이라는 주제로 세 개의 이야기를 한 작품으로 엮었다. 정수만의 집에는 김이중, 콩고인 깡땡, 여자가 세들어 살고 있다. 정수만은 지난 몇년간 그의 아내를 뒷바라지하면서 아내의 철없음과 뻔뻔함을 꾹 참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아내가 배신을 하고 집을 나가버렸다. 다시 돌아오길 애걸하지만 그녀는 무정하다.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를 방해한 옆집 여자에게 한마디 하려고 찾아가지만 그녀는 적반하장에 안하무인이다.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천성인건지 여자에게조차 아무 소리 못하고 오히려 면박만 받고 나온다. 어쩌면 정수만이 여자의 망치소리를 참아내지 않고 그녀를 찾아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분노의 표현인 것인데 여자는 그날 이사를 와서 집주인 남자에 .. 2019. 4. 1. SEARCH WRIGHT 2019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남산예술센터의 서치라이트 공연 몇 편을 잡아 놓고 갑자기 일이 생겨 두 편을 놓치고 보고 싶은 공연 두 편은 매진으로 놓치고 (사람들 마음이 다 비슷하다니까~^^) 드디어 어제야 이 공연을 봤다. 몇 편의 다른 내용을 코끼리라는 동일한 소재의 이야기로 엮어 각각 다른 코끼리들을 만.. 2019. 3. 27. 6시 퇴근 - 20190227 장보고 - 조풍래 / 최다연 - 최미소 / 윤지석 - 최성욱 / 안성준 - 김주일 / 고은호 - 김정모 / 서영미 - 안지현 / 노주연 - 박태성 이게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 보기 전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요즘 세대들의 애환과 고충이 실사감 높게 묘사되어 있으면서도 재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신나는 커튼콜의 여운을 안고 나와 나도 모르게 OST를 구입했다. (가사집 제본 엉망입니다!!! 이런거 신경써 줘야 하는 겁니다.!!) 오프닝 넘버 출근을 한다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출근을 한다. 취준생에서 겨우 벗어난 인턴사원도, 2년마다 직장이 바뀌어야 하는 비정규직 사원도 몇년 열심히 돈 모아서 여행다니며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그러나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그녀도 사춘기 딸 혼자 키우는 씽글맘도,.. 2019. 3. 26. 중국희곡낭독공연 "뽕나무벌 이야기" - 20190317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일요일에 굳이 이 작품을 보러 온 가장 큰 이유는 김재엽 연출작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전작이 인상깊었기에. 영상으로 무대의 배경을 띄워준 아이디어, 나쁘지 않았다.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는... 낭독극이라도 고민이 많았겠다 싶었다... 2019. 3. 19. 중국희곡낭독공연 "내가 만일 진짜라면" - 20190314 이 작품의 이해를 위해서 일단 필요한 내용들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대혁명> 문화 대혁명(文化大革命)은 1966년 5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벌어졌던 사회상·문화상·정치상 소란으로, 공식 명칭은 "무산계급문화대혁명"이고 약칭은 "문혁"이다. 문화 대혁명의 형식.. 2019. 3. 15. 무죽 페스티발 "적의 화장법" - 20190312 "무대에서 죽을란다" 라는 다소 비장한 이름의, 여러 극단의 연작 시리즈 중 극단 신인류의 첫번째 작품. 이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렸다. 처음 가 본 극장 동국. 성대 쪽의 소극장들이 많이 그러하지만... 나오면서 웬지... 내가 돈 많이 벌면 번듯한 극장 하나 지어서 연극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석 안되는 작은 극장인데 그래도 단차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심플한, 그러나 충분한 무대. 특별한 사건도 없고 장소의 변화도 없이 두 남자의 긴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극이다. 비행기 연착으로 몇 시간을 맥없이 기다리게 된 제롬 앙귀스트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그런 그를 방해하는 정장차림의 남자 텍스트로 텍셀. 앙귀스트는 그를 귀찮아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 2019. 3. 13. 임태경, 기억의 조각 (가곡편) - 20190302 사실, 희야가 이 공연을 SNS에 포스팅한 것을 볼 때만 해도 침만 흘렸었다. 가고는 싶었지만... 콘서트 표가 한두푼인가, 요즘은 매일 이벤트만 뒤지고 다니는 상황이라서... 쩝. 그런데, 그야말로 자다가 떡이 생겼다. 아니, 자다가 표가 생겼다. 공연 당일 아침 여덟시도 안 된 시간에 희야.. 2019. 3. 4. 항거 - 20190301 부제 <3.1 만세운동 이후 1년 -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도대체 어떤 에너지가 그 소녀에게 그런 담대함을 주었던가. 내가 그 무리들 중의 하나였다고 해도 또다시 그 고초를 자행할 수 있었을까? 열여섯 어린 소녀는 당시대의 배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그 의무를 순수하게 행했다. 그 .. 2019. 3. 3. 이전 1 2 3 4 5 6 7 8 ··· 2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