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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아프레걸 - 20211221 금기의 길. 그 험난한 길 위에서 비난과 조롱의 화살을 온 몸으로 견뎌내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인. 뒤따라올 많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길, 작은 길하나 내어줄 수 있길 바랐던 그 여인. 내면의 들끓는 에너지를 굳이 누르지 않고, 굳이 감추지 않고 분출시키고자 했던 그녀의 꿈. 꿈이란, 꿈을 쫒는 인생이란 삶의 목적을 이루는 궁극의 도리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인생을 (가족의 삶마저도) 피폐하게 만드는 단내 풍기는 독인가. 아프레걸이란 호칭이 결코 긍정적일 수 없던 시절.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여성들의 많은 그것들이 실은 앞선 여성 선배들이 욕먹어가며 쟁취해 준 단 열매라는걸...... 아마 요즘 애들도 알거다. 뮤지컬과는 또다른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창극의 매력에 흠뻑 빠진 여운깊은 공연이었다. 2022. 1. 13.
삐뚤어질테다! 나를 어쩌지 못하게 만드는 이 아이 도도!!! 뭘 하고 있어도, 무슨 짓을 해도 사랑받을 줄 알고 있는 녀석의 오만함. 2021. 1. 22.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앙리 마티스전 - 20201127 삼성동 섬유센터 지하에 마이아트뮤지엄이라는 전시장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방문은 처음이었다. 빅아이즈전을 여기서 했었구나... 미리 예매를 해 둔 덕에 할인도 받고 포스터도 받아왔다. 포스터의 저 유명한 작품의 제목이 "이카루스"라는 것은 처음 알았네.. 미술사조에서 야수파(포비즘)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앙리 마티스. 그러나 당시 야수파의 활동시기는 아주 짧았고, 대상을 거칠고 원색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작품은 환대보다는 비난과 조롱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전통적인 표현기법에 반기를 든 젊은 화가들이 이러 저러한 방법으로 저들만의 사조(알면 재미있지만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는) 를 만들어 활동하던 시절, 서로가 서로를 뛰어넘고, 또 자신이 스스로를 넘어서던 역동적인 모더니즘 화가들 중에서도 마티스가 가장 .. 2020. 11. 30.
아들 - 20201104 어른이란, 지난 어린 시절의 모든 일들을 딛고 몸과 마음이 함께 자란 존재들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그 시절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해서 정말 그 시절과 현재의 내가 별개의 존재일 수 있겠는가. 좋은 기억과, 주위로부터 받았던 사랑의 기억은 살아갈 날에 약이 되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게 받았던 크고작은 상처의 기억은 성장한 후에도 늘 상처로 남기 마련이고 문득문득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눈에 띄게 되는 상처는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상처로 남은 일들은 평생을 간다. 다치더라도 상처는 남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아버지도 한때는 아들이었고 부모로부터 (특히 아버지로부터) 사랑도 받았겠지만 깊은 상처도 받았다. 그 때는 약자였기에 그저 반항하는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아버지를 힘으로든 논.. 2020. 11. 20.
그림자 재판 - 20200814 2020. 11. 20.
렁스 - 20200701 쉴새없이 몰아치는 여자의 대사와 그런 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남자. 문제의 발단이 무엇이 되었든,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의 갈등이든, 남자와 여자의 입장차이는 천길처럼 멀기만 하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채 주고 미리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여자와 여자가 핵심을 꼭 짚어서 구체적으로 요구해 준다면 그까짓 거 못 들어줄 게 없을텐데 언제나 여자의 스무고개에 작아지다가 벌컥 화가 나 오히려 여자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게 되는 남자. 내가 어디 있든 나를 찾아주길 원하는 여자와 너에게 간절히 가고 싶지만 네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르겠는 남자. 아이를 갖는 문제로부터 촉발된 둘 사이의 갈등은 서로의 입장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여자가 지구환경을 들.. 2020. 11. 20.
메리제인 - 20191228 맨씨어터, 전원 여성배우극, 좋아하는 배우들 대거 출연, 특히 이봉련 배우. 그녀를 중심으로 캐스팅 날짜를 잡았는데 배우사정으로 변경이라고... 예수정 배우 대신에 홍윤희 배우. 관대날짜도 변경되어 있었음. 힝... 실망 그러나 공연은 최고였다. "비너스 인 퍼'의 주인공 이경미 배우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언뜻언뜻, 우현주 배우의 목소리 톤이 들리는 듯 했다. 건물 관리인 루디(홍윤희)는 메리제인(이봉련)의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여성이 사는 집을 수리해 주는 여성 관리인. 이거 매우 좋다. 게다가 그녀들은 절친이다. 메리제인은 뇌성마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아들 알렉스는 혼자서는 말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린아이다. 메리제인은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근.. 2020. 1. 2.
로테르담 - 20191219 2019. 12. 19.
청담역 - 20191215 운동삼아 나갔다가 문득 청담역사가 궁금해져 들어가 봤다. 7호선 청담역은 청담공원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에 이르는 긴 구간에 걸쳐 있다 (650m) 짧은 한 블럭의 길이라 출구가 여러 곳에 나뉘어 있다. 7번 출구로 들어갔는데 실내에 방풍실 형태로 차단된 방이 있고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을 통과해 본격적으로 역사로 진입하니 전체 통로 폭이 반으로 나뉘어 좌측은 통로, 우측은 갤러리와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냥 강남구에서 주민휴게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서비스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꽤 괜찮네.. 하며 컨셉성 있는 벽의 포스터도 감상하고 디자인도 감상하며 경사로를 쭉 내려왔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서오세요!"라는 인사가 들려오며 cafe의 주방과 카운터가 딱! 나타났다. 아, 이게 휴.. 2019. 12. 17.
자본 - 20191121 "드림플레이 테제 21" 이름이 길고 어려운 이 극단의 연극은 많이 독특하다. 와 에 이어 내가 본 세 번째 작품인데 역시나 형식의 맥락이 같다. 이라니, 아니 이런 주제로 어떻게 연극을 만든다는 거지? 싶은 궁금함. 그러나 나는 을 읽지 않은 상태다. 예의상, 혜화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여 누군가가 잘 정리해 놓은 요약글을 읽고 갔다. (여러 훌륭한 글쟁이님들께 진심 감사!!^^) 배우들은 노는 듯, 연습인 듯, 연극인 듯, 노래극인 듯 자유로운 전개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선물해 준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쯤 되는가. 아니, 나는 왜 이 위치에 있는가를. 자본주의가 전부인 줄로만 알고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극으로.. 2019. 12. 12.
안양 서이면 사무소 - 20191030 남편과의 연애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로 한 날 갔었던 곳. 안양 감자탕. 안면도 여행을 가서 꽃게를 먹고, 안양으로 올라와 내가 저녁을 산 곳이었다. 옛추억을 생각하며 그곳이 아직 있으려나 하고 안양 일번가를 둘러보다가 반가움에 사진을 찍고 우연히 옆을 보니 한옥이 있어 들어가 봤다. 안내도를 읽어 보긴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만...ㅠㅠ 옛 안양 과천 일부지역을 관할하던 면사무소 자리. 내가 주민등록증을 만든 것이 바로 옆 공터 자리에 있던 동사무소였다는 것은 생각났다. 중간에 보이는 문이 예전에는 주출입구였다고 한다. 이 부분이 화장실과 목욕실로 통하는 후동선인 셈인데 정문 자리로 땅의 여분이 없다보니 이곳이 현재는 주출입구가 되었다. 앞건물은 화장실과 운영관리실이 있는 별동이다. 우측은 변소와 .. 2019. 11. 17.
알리바이 연대기 - 20191030 평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시월의 마지막 표! (아, 그런데 이걸 어쩌나! 작가소개글에 가장 중요한 제목에 난 오타를 발견하지 못하고,,,,) 2014년 를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 자기 공연을 객석에 앉아 아주 재밌게 보고 있던 김재엽 연출의 표정이 지금도 떠오른다. 이런 시도가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느끼며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번 공연을 보고 나니,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로 연극을 하는구나 싶어서 역시 흥미로왔다. 남명렬 배우는 재엽의 아버지 그대로의 모습이다. 말없고, 무뚝뚝한 듯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오롯이 떠안고 살았고 개인적으로는 그 자신안에 들끓었던 많은 감정들이 있었겠지만 그것을 오로지 책을 통해서 여과시키고 한결같은 모습.. 2019. 11. 7.
예화전 - 20191018 매우 만족한 낭독극이었다. 전체적으로 약70%정도는 완성된 느낌이었다. 특히 음악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앙상블 파트의 배분이나 화음도 좋았고 각 배우들의 가창도 만족스러웠다. 중, 대극장 스케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다만, '건'의 존재의 필요성이 좀 모호한 느낌이다. 건이가 실존인물인지, 환상인건지, 실존인물이라면 그는 왜 예화앞에 나타나지 않고 보고만 있었는지 하는 부분. 건을 주요인물로 등장시키려면 그에 대한 설명이나 혹은 역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이런저런 제약이 싫어 집을 나온 임예화. 남장을 한 채로 무작정 극장주변을 서성이던 예화는 극장주의 눈에 들어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모두들 남자라고 믿고 있던 그녀에게는 양성의 특별한 매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 2019. 10. 24.
이도메네우스 - 20191011 우선은, 왜 그는 "생명"을 거는 무모한 약속을 하였던가 하는 부질없는 한탄을 해 본다. 그것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나 혹은 아내가 될 경우도 있으련만. 그러나 '신'이라는 절대자는 뭔가 인간이 가진 것 중 BEST OF BEST가 아니라면 절대로 거래를 할 의지가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 2019. 10. 12.
세미터리클럽 - 20191004 제목이 묘지클럽이라니! 세 사람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았다. 남편을 먼저 보낸 친구들이 한달에 한번씩 남편들의 묘지를 찾는 일명 세미터리클럽. 도리스는 오직 남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친구들과의 우정만이 중요하다. 루씰은 쇼핑을 즐기고 남자들과의 만남을 즐긴다. 그녀는 결혼생활보다 현재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커보인다. 아이다는 남편을 그리워하지만 새로운 남자에게 끌린다. 루씰과 도리스는 그런 아이다를 방해하려 하는데 그 속마음엔 질투도 있고 친구들만의 이 견고한 관계가 깨지는데 대한 불안도 있다. 여성 중심의 이야기여서 그렇지, 여기서는 홀로 된 남성인 샘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다가 어느날인가부터 이웃인 아이다가 .. 2019. 10. 5.
남쪽 나라로 - 20190924 많은 등장인물. 독특한 입장권 디자인! 1열에 착석. 인터미션 없이 두시간. 긴 극이다. 출연배우도 많다. 망망대해 바다 위에 달리고 있는 호화여객선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 사이의 관계, 낯선 사람을 향한 극단의 배타성, 몸은 떨어져 있어도.. 2019. 9. 25.
혜화동 마술사 - 20190920 진짜로 마술공연인 줄은 몰랐다. <혜화동 마술사>라는 제목의 연극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극장에 입장했을 때 의외로 어린애들과 가족단위의 관객이 대부분이어서 놀랐다. 아, 이거 아동극이예요??? 물으니 오늘 유난히 그렇네요... 라고.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그냥 극단이나 극장 관.. 2019. 9. 23.
엔드게임 - 20190916 감각적인 포스터, 마음에 든다. 클라우드 티켓 공지가 뜨자마자 우선 신청을 하고 보니 극단76의 작품이고, 기국서 연출이고, 사무엘 베케트 원작이다. 게다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하성광 배우의 출연작이다. 뭔가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아울러 .. 2019. 9. 19.
그게 아닌데 - 20190723 극단 청우와 좋은 인연이 있는가 싶다. 작년에는 코끼리 인형을 받았는데^^ 올해는 배우싸인 플북과 엽서/포스터 이벤트 당첨! 일년만의 재관람. 유성주 배우가 신은 구두가 유난히 반짝이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ㅎㅎ 좋은 대본이고, 좋은 배우들이다. 윤상화 배우의 조련사 캐릭터는 그가 아니면 누가 그 느낌으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적절한 표현인가?) 보여줄까 싶다. 물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색깔대로 연기를 하긴 하지만 윤상화 조련사가 내뱉는 "그게 아닌데~~~"는 뭐랄까 특유의 '맛'이 있다. 어눌하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이게 묘하게 어떤 억울함 같은 감정이 느껴지게 한다. '아주 강렬한' 이미지의 엄마와의 대화중에서도 느껴지듯이 그의 엄마는 모든 상황을.. 2019. 8. 9.
차이나타운 일 때문에 인천에 갔다가 마침 차이나타운이 가까운 곳이어서 점심도 먹을 겸 가봤다. 언제 한번 식구들 함께 짜장면이라도 먹으러 가자가자 했었는데 꼭 이런 기회라야 한 번 오지... 그나마도 현장과 가까운 곳이고 요만큼의 여유가 나서 휙 둘러봤지 아니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갈 .. 2019. 7. 16.
묵적지수 - 20190705 2019. 7. 5.
콘센트 - 동의 20190626 2019. 6. 26.
화 사 - 20190614 동생 잘 둔 덕에 또 한번의 행운!!! 서울예술단의 가무극을 즐겨 보긴 했었지만 정통 무용극을 보긴 처음이었다. 꽃에 비유한 권력의 흥망성쇠를 무용으로 이해하기엔 조금, 아니 많이 어려웠다. 임태경 나레이터?가 아름답고 파격적인 의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왔다갔다 하며 가끔 힌트같은 한마디를 던져주긴 했어도^^, 극의 전반을 이해하기엔 좀 어렵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영상 위로 시라도 한자락 깔아주던가, 아니면 훌륭한 배우이자 가수를 모셨으니 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래로라도 좀 더 풀어주었다면 동작 하나하나를 이해하며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과 영상, 고전극이지만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음악과 뜻밖의 피아노! 무엇.. 2019. 6. 17.
낙타상자 - 20190529 너무나 슬프고 허무한 이야기에, 원작의 줄거리를 찾아보았다. 원작의 마지막은 더 절망스럽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끝도 없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이 비극적이고 허접한 인생. 죽으면 그저 한 줌 재에 불과한, 아무 것도 아닌 인생들이거늘, 뭘 그리 열심히 발버둥치며 사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는 얘기가 우스갯 소리가 아닌 것이다.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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