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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 master cover stage "million way" 공연 - 20220327 이 장르를 무용이라고 하는 게 맞나?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우리집 연예인 솔양이 이 공연을 한 것이. 코스의 세계에 발을 딛기 시작한 솔양은 단순 촬영을 넘어서 이런 cover con.을 하기에 이르렀다. 각자 본업이 다른 친구들이 일년을 넘게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전체 혹은 각 유니트 별로 춤 연습하고 의상 준비, 소품 준비에 (맞지 않는 부분은 직접 수선까지) 공연장 잡고, 사진스텝, 촬영스텝, 조명스텝, 진행스텝 섭외하고 공연에 필요한 각종 홍보물들을 직접 디자인 하고 인쇄하고 스폰해 준 분들에게 줄 리워드 물품도 챙기고 굳즈도 만들고 극장의 무대를 꾸미고 로비에 홍보물과 안내부스를 운영하는 일까지 그러는 사이에 열 세명이나 되는 멤버들 간에 서로 의견을 맞추고 조율하는 일들이 어찌 쉬운.. 2023. 2. 24.
라떼의 시절을 지나며 나이에 비해서는 그래도 젊게 산다고 자부하긴 하지만 딸냄이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듣다 보면 같은 한국말인가 싶다. 뭔 말이야? 모르는 말이 한 두개여야 물어보지, 이건 문장 전체를 공부하듯이 해야 할 판이니 원... 동네 치킨집 전화번호 정도는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었지만 펜데믹 기간을 지나는 동안 음식 배달 주문에 대한 주도권은 내 손을 떠난지 오래다. 딸냄이 배달앱으로 손가락 몇 번 튕기고 나면 나에겐 카드결제 문자만 띵! 날아오는 시스템이 되었다. 프로그래머인 남편은 기계문명을 매우 빠르게 받아들이고 편리해 하는 편이지만 나는 서서히 KIOSK 앞에서 주문하기가 싫어진다. 아니, 기분이 나빠진다. 우리 동네에도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고 나 역시 한두번 경험은 즐겁기도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노년층에.. 2023. 2. 15.
나 때는 말이야! 언제부턴가 젊은, 아니 어린 후배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일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대 간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던 '인맥'과 '노하우의 전수'라는 것도 그 의미가 없어져 감을 느낀다. 더불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기회도 없어지게 되고. 점점 말 통하는 세대들끼리만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젠 서로 일하는 방법마저 달라져 감을 느낀다. 80년대에 일을 시작한 나는 처음 입사해 연필로 도판 위에서 선긋기 연습과 트레이싱 페이퍼를 깔고 선배들이 작업한 청사진 도면을 카피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나도 물론 선배들에게 "나 때는 말이야~"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샤프를 쓰니까 연필 깎는 건 안 시키잖아, 나는 말이지, 입사해서 한 달은 연필만 깎았어~' 이러.. 2023. 2. 15.
20230214 일이 없는 날도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면 일과 관계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의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좀 편하게 있어도 되건만,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늘~ 내 시간을 원하면서도 막상 내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읽을 책도 많고, 보고 싶은 영상도 많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있는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막막하고 무엇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물건을 정리하는 거랑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많이 다르구나. 물건 정리는 거의 본능처럼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이는데. 오늘은 이걸 하리라 생각하며 집을 나서지만 막상 컴퓨터를 켜는 순간 다 잊혀진다. 무엇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가... 2023. 2. 14.
연필 뮤지엄 - 20230105 팟빵으로 "월말 김어준"을 듣고 있는데 이라는 이가 나왔었다. 만년필 덕후로서 각 브랜드별 역사와 특징, 장단점은 물론 수리까지 해 주는 진정한 만년필 전문가다. 알고보니 그는 만년필 뿐만 아니라 온갖 필기구의 덕후이자 전문가였다. 연필, 볼펜을 지나 필기구의 영원한 짝꿍인 '종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엄청난 종류의, 국산 연필부터 외국제 제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집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암튼 한동안 그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필기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만년필 종류가 아니라 "블랙윙" 연필이다. 연필 끝에 지우개가 넓적한 모양으로 붙어있는. 블랙윙을 사랑한 사랑한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었다고. 연필에 대한 애정과 찬사를 쏟아내는 그의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들었다. 연필.. 2023. 1. 17.
THE FIRST SLAM DUNK 나는 원래 슬램덩크 팬이 아니다. 슬램덩크에 열광하던 세대도 물론 아니고. 하지만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에 좋아했던 만화라고, 새 책이 나오면 고등학교 앞 서점에 달려가 사곤 했었다며, 영화가 나오자 보고 싶어 했다. 배구 만화 하이큐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딸은 시큰둥해 하고, 나 역시 농구는 아직 본격 입문하지 못한 터라...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 먹는 건 물론이고 영화를 혼자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남편은 나에게 SOS를 보냈다. 그래, 내가 같이 가 주지 뭐, 어차피 통신사 포인트로 공짜로 보는 건데. 휴일 아침잠을 포기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슬램덩크는 몰라도 강백호 이름은 들어 봤다. 빨간 머리라는 것과. 나머지는 정말 모른다. 누가 같은 학교고 누가 라이벌인지. 심지어 일본만화라는 .. 2023. 1. 16.
묵호등대 / 논골담길 / 묵호항 -20230105 나에게 있어 '묵호'라는 지명은, 그동안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진 못한 곳이지만 친근하게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없는 나의 둘째 오빠는 해군 출신이었다. 그 때가 아마도 1975년 경이었을 거다. 본진은 진해에 있었고 당시 들었던 기억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군함을 탄다고 했었다. 해군은 장기 출항을 한 번 씩 하고 나면 휴가를 주었다. 그래서 휴가가 오로지 1년에 한 번 뿐인 육국 출신의 큰 오빠와는 달리 둘째 오빠는 휴가가 잦았다. 휴가를 진해에서 올 때도 있었지만 묵호에서 올 때도 있었다. 묵호라는 지명을 어렸을 때였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묵호에서' 보내온 오빠의 편지 때문이었다. 둘째 오빠는 글씨를 정말 잘 썼다. (지금도 나는 오빠의 필체로 적어준 메모지를 아직 간직하고 있다.. 2023. 1. 15.
동해 추암해변 - 20230105 누군가 youtube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 이를 공유한 분이 있는데 신랑이 이것을 보았단다. 그것도 공부하듯이 여러 번을. 나도 한 번 가 보리라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콧바람 한 번 넣어주고 싶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버스, 지하철 다 첫 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도 첫 차를 탔다. 밤도깨비들이 첫 차를 타려면 잠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자면서도 긴장해야 하니까. 어쨋든, 그래서 새벽길을 달려 동해역에 도착, 택시로 추암해변으로 갔다. 추암에서 봐야 할 것은 촛대바위와 출렁다리, 조각공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그대로 마치 하나씩 도장찍기 하듯이 다니다가, 거기서 버스를 타면 동해시내를 다 돌아서 약 한 시간 가량 걸려서 묵호시로 갈 수.. 2023. 1. 14.
광부화가들 - 20230104 나는 관극을 할 때 가급적 프로그램북을 꼭 사는 편이다. 물론 관극의 기념이 되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잘 모르는 작품의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짧은 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저 대사가 왜 들어간 건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프로그램북의 내용과 구성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부실한 내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면 화가 나기도 한다. 옛날 사람이어선가? 기본적으로는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무료제공 되어야 한다고 보는 편이다. 대체로 연극의 플북은 작품의 이해를 위한 정보를 충실히 주는 편이다. 뮤지컬 플북은 아무래도 젊고 예쁜 배우들의 비주얼 자료가 많고. 이번 작품의 플북은 정독하여 두번 이상 읽었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이렇게 대단한 이야.. 2023. 1. 12.
임실 호국원 - 20221229 경기도에서, 임실은 꽤 먼 거리다. 그럼에도 가족이 일년에 한두번씩 임실에 내려가는 것은 돌아가신 시부께서 임실 호국원에 자릴 잡으셨기 때문이다. 경찰 출신의 시부께서는 호국원에 안치될 자격이 있는 분이었는데 대전 정도만 해도 거리 상 좋겠다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고, 5년 전 당시엔 임실 호국원이 마침 신축 완공되어 곧 입실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좀 멀면 어떠냐, 그냥 가족여행 간다고 생각하고 임실로 모시자고 결정하였다. 입실까진 한두달 시간이 필요한 상태여서 경기도 광주의 납골당에 잠시 모셨다가 입주가 시작된 후 모시고 내려갔다. 탁 트인 앞뜰 저 멀리 산자락이 에워싸고 있어 아늑하고 편안해 보였다. 중정에는 태극기 모양의 석재 조형물을 만들었고 중앙 태극형태의 화단에는 조문객들이 가져온 꽃을 .. 2023. 1. 11.
임실 치즈마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내륙 한 가운데의 이 작은 지역 임실은 '치즈'로 유명해진 곳이다. 1967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벨기에 출신의 외국인 신부인 지정환 신부 (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는 가난한 이곳 지역민들을 돕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이 아니니 농업이나 수산업, 혹은 상업으로 살 수도 없었을 것이고. 지신부는 산과 들로 이루어진 지형을 보고 목축업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는 고향에서 산양 두 마리를 들여오는 것으로 시작하여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치즈로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임실역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치즈 테마파크는 마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노란색의 치즈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가 보면 한 눈에 주변 풍경이 보이는데 특.. 2023. 1. 11.
미저리 - 20221228 김상중, 이일화, 고인배 cast로 관람 아마도, 예전에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렴풋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걸 보면. 아니면, 일요일 아침에 영화 소개해 주는 TV 프로그램에서 봤던지. 이 '미저리'라는 이름은 영화가 나온 이후에 스토커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는데 재밌는 것은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가 아니고 '극중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다. 그러니까 정확히 스토커는 '애니 윌크스'고, 미저리는 그녀가 사랑한 소설 속의 여인인 것이다. (집착하는 사람을 보며 '미저리야?'라고 하는 말은 정확히 '영화 미저리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네'인 것이다) 마치,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레베카'와 조금 비슷한 느낌? 주요 캐스팅이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들이었는데.. 2023. 1. 3.
일회용 비닐 봉투와 장바구니 빈 손으로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샀다. 애초에 뭘 사러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갈 때는 웬만하면 종이가방이라도 하나 들고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최대한 비닐 사용을 줄여보겠노라며. 그래서 아, 이걸 그냥 들고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비닐 쇼핑백 작은 걸로 하나 사야지 뭐. 했는데 막상 계산대로 가 보니 유상 판매하던 비닐 쇼핑백 대신 개당 200원 하는 종이가방과 타포린 백, 1000원 ~ 2000원짜리 나일론 장바구니가 비치되어 있었다. 아... 종이 가방은 모아서 아름다운 가게에 계속해서 기증하고 있는데 이걸 사야 하나? 하는 생각에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1000원짜리 나일론 장바구니를 샀다. 아, 이것도 집에 있는데.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책으.. 2022. 12. 28.
의왕 백운호수 -2022년 6월 ~ 12월 지난 6월 초부터 10월 말, 11월 초까지 매일 아침에 걷기 운동을 했다. 평일엔 집근처 한글공원에 가서 우레탄 트랙을 몇바퀴 돌고 내려오는 코스로 약 3km정도를 걷고 출근해서는 점심 먹고 약 2,3km 정도를 매일 걸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백운호수, 왕송호수 둘레길을 주로 걸었다. 왕송호만 해도 차로 20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다 보니 주로 백운호수를 자주 갔다. 매 주 가다시피 하니 갈 때마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풀빛은 물론 물빛과 하늘 빛이 달라지기도 하고 풍경 또한 매 주 조금씩 달라진다. 이곳에 사는 생명들의 모습 또한. 같은 spot의 사진을 타임슬랩 모드로 일년 내내 촬영하면 이런 느낌일까? 웬지 서사가 느껴진다. 6월19일 7월9일 8월21일 10월2일 10월8일 11월26일 12.. 2022. 12. 27.
강화 해든 뮤지엄 새(조류) 전시회를 본다는 핑계로 솔양과 함께 강화까지 왔는데 볼 것 많은 강화에서 뭐라도 보고 가야지 하며 주변 검색을 하니 가까운 거리에 '해든 뮤지엄'이라고 보였다. 전시 좋아하는 우리 모녀는 흔쾌히 합의를 보고 출발했다. 목적지에 다 와 가는데, 네비게이션도 맞게 안내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건가 싶게 길폭이 줄어들었다. 앞에 단체객을 태운 대형 버스가 들어가길래 맞는 거려니 하고 따라 들어가 보니 널찍한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를 하고 울타리를 따라 미술관 입구에 도착했는데, 바로 앞 버스에서 단체로 내린 한 무리의 학생들이 왁자지껄하니 소란스러웠다. 아, 이 친구들하고 같이 돌아야 하는 건가. 순간 머리가 아팠다. 모퉁이를 돌아 미술관 SIGN을 보며 입구 통로를 바라.. 2022. 12. 26.
새들의 시간 , 스푼빌 - 조성식 조류 생태 사진전 나는 이 사람 때문에 새들의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은 분명히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 동문인데, 아무리 봐도 본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조류 사진 작가? 조류 생태 전문가? 캠페이너? ㅎㅎ 뭐가 됐든, 나는 그가 페이스북에 올려 주는 새 사진을 보며 새 사랑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훨씬 더, 시니컬하지만 정감있는 그의 글 때문에. 그를 만난 적은 85년, 학교 다닐 때 이후론 없을 것이다. 통화만 한 번 했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으면 그 특유의 개성이 보이는 듯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성격 그대로 사는구나 싶어서^^. 전시 보러 가겠다고 했더니 아이고 강화 멀어요~ 한다. 이라는 이름의, 카페이자 교육장이자 새 굳즈샾. 스푼빌이 저어새라는 것을 주인장의 설명을 듣.. 2022. 12. 26.
차이나타운 - 20221208 신랑이 인천에 일 보러 가는 길에 따라 나섰다. 여기까지 왔으니 차이나타운에 가서 짬뽕이나 한그릇 먹고 가재서 그러기로 했다. 나도 지난 번엔 현장 미팅 때문에 왔다가 짜장면만 먹고 앞골목만 보고 갔기에 자세히 보고 싶기도 했다. 주차를 어느 주차장에 했는지에 따라 먼저 만나는 풍경이 다르구나.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오자 한중문화원 건물과 왕의지의 동상을 마주친다. 차이나타운인데, 다수의 건물이 주는 느낌은 개화기? 시대의 느낌이 짙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이 현재까지 그 용도를 달리하면서 사용되고 있었고 골목의 일부 구옥들은 리모델링을 통화여 세련되게 바뀌었고 일부는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해서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구 일본우선(Mail & Shipping)주식.. 2022. 12. 24.
대전 충무체육관 - 20221206 프로배구 직관은 처음이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4강에 진출하면서 솔양과 나는 여자배구에 입덕했다. 나는 '김희진'이 멋져 보여 IBK팀을 응원하기 시작했고 솔양은 '이소영'에게 빠져 현재까지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당연히 응원팀은 KGC인삼공사. 그러나 불행히도 지난 2011-2022시즌 IBK는 초반부터 구단 내부 문제로 복잡했고 성적은 처참했다. 김호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김호철 감독이 온 이후로 점차 나아져 시즌 후반에는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말았다. 인삼공사 역시 초반 성적은 매우 좋았고 이소영의 멋진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부진해지면서 결국 시즌이 끝나자 감독이 교체되었다. 작년부터 솔양은 용감하게 혼자.. 2022. 12. 23.
광명동굴 - 20221105 주말 걷기 코스로 가까운 광명에 있는 광명동굴에 가봤다. 일제시대때 엄청나게 큰 규모의 탄광이 있던 곳으로 식민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일본이 철수한 후 한국인의 손을 거쳐 이러저러한 역사를 거친 후 한때는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기도 했다는 곳이다. 지금은 광명시에서 관광지로 개발하여 개방하고 있는데 아직도 개발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서 미개방 구간이 있다. 구간별로 이러저러한 테마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런데 그 테마라는 것이... 기획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어렵다. 뻔하지 않고 새롭고 재미있을 수 있는 인위적인 테마를 만든다는 것 말이다. 공간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왠지 동병상련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동굴 초입은 바람이 많다.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여기서부.. 2022. 12. 23.
평창군 방림면 - 20221030 작년 가을, 셋째오빠가 평창으로 이사를 온 후 나는 거의 매달 한번씩 평창을 오가고 있었다. 평소, 총기 넘치고 건강하던 오빠가 5년 전인가? 몽골에 출장을 갔다가 거기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60도 안 된 나이였는데... 역시 아홉수를 넘기기가 어렵다는 얘기는 헛말이 아니었던가... 다발성 뇌출혈이라고. 큰오빠가 몽골에서 데리고 돌아왔을 당시엔 다리에 마비도 있었고 언어장애는 물론 인지능력, 기억력도 제로인, 마치 금방 태어난 신생아와도 같은 상태였다. 오빠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어서 평소 주말이면 등산이며 골프, 낚시를 즐기고 운전도 잘 하고 담배를 피우고 해외출장도 잦았고, 시간날 때마다 반려견 단풍이와 인근 산을 산책하는 것이 루틴이었다. 그러던 사람이 한 순간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자 큰오.. 2022. 12. 22.
춘천 - 20221021 주말 둘레길 걷기. 이번엔 공지천변 걷기 도전. 청춘열차를 타고.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나는 분명 자신없어 했는데 짝꿍은 할 수 있다고 우기며 자전거 대여점으로 나를 끌고 갔다. 연습삼아 한 번 타 보라며 자전거를 내 준 대여점 주인은 아무래도 안되겠단다. 그러게 내가 자신없다고 했잖아... 어차피 나선 길이니 기분좋게 가기로 하고 급 노선변경. 케이블카로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을 왕복하는 코스 춘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뷰 포인트로 올라가서 파노라마 컷을 한 번 찍어 본다. 그림자로 다정한 척 해 봤다. 공지천변을 따라 걸었다. 이디오피아의 집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노을을 보며 걷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2022. 12. 17.
강화 - 20220928 날 때부터의 친구, 평생의 친구 내 사촌과 단 둘이, 나이먹고 나서 처음으로 나선 둘만의 먼 길 나들이였다. 그래봐야 하루치기 당일 여행이었지만. 강화로 목적지를 정한 후,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 검색을 해 왔다는 말에 그 마음이 느껴졌다. 얼마나 바래온 홀가분한 시간인가... 사는게 뭔지 나이 먹어가며 자주 얼굴볼 새도 없이 지낸 우리가 빼꼼이 난 잠시의 시간을 틈타 만나 한나절 나들이를 다녀온 것이다. 확실히, 집에서 떠나야 온전히 나와 너 개인이 된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너의 말에 온전히 귀기울일 수 있게 된다. 집에서는 하다못해 강아지 고양이도 말을 끊으니까. ㅎ 정말 순수하게 관광지로서의 강화를 가 본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일로 잠시 스쳐갔었던 것 빼고는. 맨 처음 .. 2022. 12. 16.
제부도 - 20220816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공원걷기' 아침운동은 '주말 둘레길 걷기'로 이어졌고 처음엔 집근처 백운호수 둘레길을 걷다가 가끔은 조금 먼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온가족이 제부도 둘레길 걷기에 도전했다. 바닥 뚫린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갯뻘과 바닷길도 보고 돌아오는 길엔 서해안의 낙조도 보았다. 2022. 12. 14.
정동진 - 20190824 이 새벽의 짧은 여행은 갑자기, 말 나온 김에, 아주 피곤하게 다녀왔었다. 온 가족이 오로지 일출을 보기 위해서 출발해서 정말 일출만 보고 돌아온. 비록 휴대폰 카메라긴 하지만 일출씬은 카메라를 가리지 않는다!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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