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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의 탱크맨, 그리고 연극 차이메리카
지난 2015년에 올라왔던 연극 중에서 두산아트센터의 "차이메리카"라는 작품이 있었다. https://lucill.tistory.com/entry/%EC%B0%A8%EC%9D%B4%EB%A9%94%EB%A6%AC%EC%B9%B4-%EB%91%90%EC%82%B0%EC%9D%B8%EB%AC%B8%EA%B7%B9%EC%9E%A5-2015-%EC%98%88%EC%99%B8-20150429-15901229 차이메리카 (두산인문극장 2015: 예외) - 20150429 두산아트센타 space 111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주 당황스러웠다. 낮공연, 두시간의 여유를 두고 나왔지만 아주 빠듯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표를 받아들고 좌석을 확인해보니 '자유석'! 이런... lucill.tistory.com 당시 아주 깊..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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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 - 20231026
처음 가 보는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미아리 고개 구름다리 아래에 위치. 지도로 시뮬레이션 해 보고 오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그런 위치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이런 곳에, 이런 위치에 이런 훌륭한 공연장이!! 로비 공간이 없다는 애로사항은 그곳이 마침 고가도로 밑이라는 것으로 큰 도움이 되어 극장 입장 전 잠깐의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베리어 프리에 대한 매우 세심한 배려가 담긴 긴 안내를 받았다. 몇 해 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의 '장애인들의 극장 접근성'에 대한 특별한 시도를 경험한 후여서인지 이러한 노력들이 제작 과정에서부터 현장에서 반영되고 있음이 반가웠다. 이 작은 공간으로의 진입을 위하여 따로 장애인용 램프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말이다. 윤상화, 전박찬. 믿고 보는 두..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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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안한 집 - 20230907
국립극단에서 5시간짜리 연극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인터미션은 몇번?이었다. 한 번이라고 하길래 밥도 줘야 할 판에...라고 했더니 두 번으로 결정됐다는! 3시간 짜리 공연도 보고 일어나려면 무릎이 잘 안펴지는데... 걱정은 되지만 도전! 트로이 전쟁은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낳고 또 낳았다. 여러 인물의 입장에서 보자면 말이다. 이번 극은 그 중 '아가멤논'이 아닌 그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와 그의 딸들 '이피지니아'와 '엘렉트라'가 중심 인물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결론적으로는 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과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아가멤논은 자신을 위한 전쟁도 아니었는데 굳이 자식까지 죽여가며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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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9 - 햄릿 (극장상영회)
나는 이봉련 배우의 팬이다. 그녀를 알고 난 이후로 그녀가 나오는 출연작은 되도록 챙겨보는 중이다. 연극 "날 보러 와요"의 남씨부인의 첫인상이 워낙 깊었다. 프로란 내가 미쳐야 할 순간에 제대로 미쳐야 하는 존재들인데, 그녀는 그런 프로다. 그런 그녀가 햄릿이라니! 그동안 몇편의 햄릿을 보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다. 젠더프리의 햄릿. 햄릿공주와 남자 오필리어, 여자 조력자 호레이쇼. 이런 시도 좋다. 익숙한 무대를 엄청 큰 사이즈로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편하게 보는 것도 좋구나 싶다. 몇 년 전 국립극장에서의 NT라이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배우들을 이렇게 보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이다. 늘 그렇듯이, 햄릿의 복수에 이르는 과정은 슬프고 결말은 허무하다. 인생무상, 삶의 회의다. 개인적으로는 셰익..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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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 20230602
엘지아트센터.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올라오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공연장에서 들리는 대사가 너무도 선명하게 귀에 꽂힌다. 뭐지? 연습중인가? 평일이라도 그렇지 로비가 너무 조용한데? 아뿔사! 공연시간을 착각한 탓에 공연은 이미 시작한 지가 십여분이 더 지난 상황이다. 이런! 오늘따라 퇴근시간에 임박해 급한 일이 몰리더니만, 정신이 어떻게 된건지 겨우 잡은 아까운 표를 부여잡고 쓰린 마음으로 공연장 밖에서 1막을 날리고 말았다. 문앞에 의자를 놔 주며 앉아서 모니터로 보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은 귀로 들어야 하는 건데... 아무리 공연 시작 후엔 입장 불가라고 하지만 맨 뒷줄은 꽤 많이 비어있더구만... 이순재 옹의 리어왕. 그가 곧 리어 그 자체인 것 같은 느낌. 데뷔 67년이 될때까지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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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 20230512
각각 다른 버전의 세 번째 '벚꽃동산'이었다. 첫번째 관극은 전 훈 연출의 안똔체홉극장의 공연이었고 https://lucill.tistory.com/entry/%EB%B2%9A%EA%BD%83%EB%8F%99%EC%82%B0-20150515-15901233 벚꽃동산 - 20150515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연극계의 고전이라는 것 뿐,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줄거리도 등장인물도 모른 채 예매를 했었다. 공연 시작 전 시간이 좀 남아서 극장 앞에 있는 '물고기 카페'라는, 수 lucill.tistory.com 두 번째는 오경택 연출의 맨씨어터 공연이었는데 이것은 공연실황 VOD로 보았다. 이번엔 김광보 연출의 국립극단 공연.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이, 몇 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확인해 보고 싶은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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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UST - 20230426
많이 망설이다가, 박해수의 메피스토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예매를 했다. 한 달 전에 마티네로 잡아 놓았던 공연이라, 하던 일을 하루 빼고 관극행. 처음 가보는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 기업들의 공연장 이름은 너무나 노골적인 브랜드명이다. 그래도 잘 지어놓아 준 점에 감사해야 하나.ㅎ 파우스트를 두고 시작된 신과 악마의 대결. 개인적으로는, 이 파우스트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아주 힘들게 해를 넘겨가며, 몇 번의 도전 끝에 완독한 책인데 솔직히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진 않았었다. 오히려 파우스트보다는 메피스토가 캐릭터 적으로는 훨씬 매력있는 인물인데다가 온 우주의 섭리를 통달한, 스스로를 인간 중에선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을 법한 오만한 캐릭터인 파우스트는 그저 젊음에의 욕망과..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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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 - 20230330
객석을 향해 경사진 무대. 오른쪽으로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 한채가 자리잡고 있다. '칠산바다'에 몇 십년 만에 부서떼가 그득하다며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사나흘만 고기를 잡아올리면 모두 두둑히 한 몫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 흥분한다. 부서잡이에 특별한 기술이 있는 곰치는 만선을 하면 빚청산을 하고 작으나마 내 배를 갖고자 꿈꾼다. 곰치의 아내 구포댁도 마을 남정네들의 질펀한 농담을 기꺼이 받아주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고깃금을 알아보러 나갔던 곰치의 아들 도삼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갖고 돌아온다. 곰치가 몰던 중선배의 선주인 임제순이 잡아온 고기를 밀린 뱃삯으로 싹 다 가져가 버리고 빚까지 안긴다. 게다가 사흘 안으로 빚을 갚지 않으면 절대로 배를 빌려줄 수 없다며 협박을 한다. 아니, 배를 줘..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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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화가들 - 20230104
나는 관극을 할 때 가급적 프로그램북을 꼭 사는 편이다. 물론 관극의 기념이 되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잘 모르는 작품의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짧은 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저 대사가 왜 들어간 건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프로그램북의 내용과 구성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부실한 내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면 화가 나기도 한다. 옛날 사람이어선가? 기본적으로는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무료제공 되어야 한다고 보는 편이다. 대체로 연극의 플북은 작품의 이해를 위한 정보를 충실히 주는 편이다. 뮤지컬 플북은 아무래도 젊고 예쁜 배우들의 비주얼 자료가 많고. 이번 작품의 플북은 정독하여 두번 이상 읽었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이렇게 대단한 이야..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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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 20221228
김상중, 이일화, 고인배 cast로 관람 아마도, 예전에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렴풋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걸 보면. 아니면, 일요일 아침에 영화 소개해 주는 TV 프로그램에서 봤던지. 이 '미저리'라는 이름은 영화가 나온 이후에 스토커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는데 재밌는 것은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가 아니고 '극중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다. 그러니까 정확히 스토커는 '애니 윌크스'고, 미저리는 그녀가 사랑한 소설 속의 여인인 것이다. (집착하는 사람을 보며 '미저리야?'라고 하는 말은 정확히 '영화 미저리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네'인 것이다) 마치,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레베카'와 조금 비슷한 느낌? 주요 캐스팅이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들이었는데..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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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 20221109
극의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펜데믹 시기에 사람들은 실제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여행을 개발했고 그 세계에서는 가상의 캐릭터(아바타)가 실제 현실의 여행객과 함께 걷는다. 이런 전제하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실제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나의 게임 아바타가 공존하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보통 스페인의 동쪽(혹은 프랑스)에서 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끝나는데 한 사람이 순례길의 반대 방향, 그러니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도 발견된 이 사람의 기이한 행적을 따라가는 "시베리아 순례길"이 생겼고 그 길을 따라 가는 온라인 유저들도 생겼단다. 그리고 시베리아 극동부의 오호츠크 해상에 위치한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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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 20221105
경기도 극단의, 지난번과 다른 버전의 를 관람. 내용은 고전극인데 보여지는 무대는 매우 현대적이다. 숲도 되고 의자나 테이블, 침대도 될 수 있고, 관도 될 수 있고, 기둥이나 담벼락도 될 수 있는 직육면체의 상자들. 그리고 욕망의 싱징인 듯 선명하게 붉고 높은 계단. 군인들은 현대전의 전투복을 입었는데 마녀들? 은 마치 소리뿐인 존재들인 것처럼 숲과 하나된 모습이다. 세익스피어의 비극들은 과연 비극인가, 아니면 악인열전인가. 비극의 발단은 예언에서 시작한다. 맥베스 역시 그랬을 것이다. 내가 새로운 영주가 되고, 왕이 된다고? 애초엔 그럴 생각이 없었을, 충직한 신하이자 장군이었던 그의 마음 속에 예언의 말이 욕망의 싹을 틔운다. 처음의 그것은 그저 기대감이었을 것이다. 왕위를 찬탈할 생각까지는 하지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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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조앤 - 20221014
1328년 프랑스. 카페왕조의 샤를4세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자격은 큰형의 외손자, 여동생의 아들이자 잉글랜드의 왕인 에드워드 3세,그리고 사촌인 발루아 백작 필리프가 있었다. 1316년 프랑스에 살리카법이 도입되면서 여성의 왕위 계승이 금지되었다. 샤를4세의 누이인 이사벨라는 살리카법에 의해 자신이 왕위계승을 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아들이자 잉글랜드의 국왕인 에드워드 3세를 내세웠고 프랑스는 당연히 이를 무시했다. 살리카 법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에드워드 3세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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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20220831
지난 시즌에 아쉽게 못보고 지나갔던 작품이라 이번엔 꼭 보리라 했었다. 보면서 든 생각은 "어쩜 이렇게 깜찍하고 앙큼하게 연극을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과 흐믓함이었다. 아, 보길 잘했어.ㅎㅎ 원작의 문체를 잘 살린 재치있는 대사와 빠른 진행. 수 많은 캐릭터를 남여 두 배우가 다 소화하며 여역과 남역을 번갈아가며 순식간에 연기전환을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의상을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구나! 그 길고 빠른 대사량을, 그 많은 캐릭터를 쉬지 않고, 한번의 퇴장도 없이 연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순서도 많이 헷갈렸을텐데... 연습량이 대단했겠구나 싶었다. (수 많은 모자들과 함께 했던 구텐버그 생각이 났다. 다시 보고 싶은데 안 올라오나?) 좋아하는 이경미 배우와 처음 보는 현석준 배우 캐스팅으로 관람..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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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릿 - 20220727
설핏 잠들었다가 공연안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이게 가능해? 싶을 정도로 쟁쟁한 출연진에 놀라워하며 꿈꾸듯 예매했던 연극 관람. 뭐랄까, 그간 몇 편의 햄릿을 봤지만 가장 햄릿다우면서 가장 연극적인 연극이라는 느낌. 그동안의 강필석 배우에게서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렬했던 햄릿이었다. 박정자, 손봉숙, 윤석화, 길혜연 (손숙 더블) 이런 배우들이 극중 극의 배우 역할들이다. 주요 배역은 젊은 배우들이 맡고 원로 배우들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런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무조건 봐야지.^^ 욕하면서 끝까지 보는 게 막장 드라마라지만 사실 셰익스피어 작품이 거의 막장극 아닌가. 그 극단의 상황에서 각자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능과도 같은 교활함과 욕망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그런가 하..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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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타악기의 종류를 배워봅시다
치거나, 흔들거나,두드려서 소리내는 모든 악기들을 말하며, 그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음높이가 있어서 가락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유율악기, 음높이가 없어서 단순하 리듬이나 효과만을 낼 수 악기를 무율악기라고 한다. 유율 타악기 (Timpani)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악기로 반구 모..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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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 20221109
극의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펜데믹 시기에 사람들은 실제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여행을 개발했고 그 세계에서는 가상의 캐릭터(아바타)가 실제 현실의 여행객과 함께 걷는다. 이런 전제하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실제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나의 게임 아바타가 공존하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보통 스페인의 동쪽(혹은 프랑스)에서 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끝나는데 한 사람이 순례길의 반대 방향, 그러니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도 발견된 이 사람의 기이한 행적을 따라가는 "시베리아 순례길"이 생겼고 그 길을 따라 가는 온라인 유저들도 생겼단다. 그리고 시베리아 극동부의 오호츠크 해상에 위치한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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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 master cover stage "million way" 공연 - 20220327
이 장르를 무용이라고 하는 게 맞나?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우리집 연예인 솔양이 이 공연을 한 것이. 코스의 세계에 발을 딛기 시작한 솔양은 단순 촬영을 넘어서 이런 cover con.을 하기에 이르렀다. 각자 본업이 다른 친구들이 일년을 넘게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전체 혹은 각 유니트 별로 춤 연습하고 의상 준비, 소품 준비에 (맞지 않는 부분은 직접 수선까지) 공연장 잡고, 사진스텝, 촬영스텝, 조명스텝, 진행스텝 섭외하고 공연에 필요한 각종 홍보물들을 직접 디자인 하고 인쇄하고 스폰해 준 분들에게 줄 리워드 물품도 챙기고 굳즈도 만들고 극장의 무대를 꾸미고 로비에 홍보물과 안내부스를 운영하는 일까지 그러는 사이에 열 세명이나 되는 멤버들 간에 서로 의견을 맞추고 조율하는 일들이 어찌 쉬운..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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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 BAD STAGE - 20230218
이번 공연은 다른 팀이 주관하는 공연에 GUEST로 초청받은 솔양의 무대였다. 직접 주관은 아니라 특별히 힘들 일은 없어 보였지만 나로서는 저 검은 티셔츠 위에 인쇄한 ViViD 로고를 프린트 해 주는 일이 정말 큰 일이었다. 대부분의 프린터들이 토너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로 교체된 지가 오래인지라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해야 하는 전사지 출력을 할 수 있는 곳이 정말 없었다. 집이나 사무실 또한 레이저 프린터라 불가하고 PC방에 가 보라는 조언을 듣고 찾아 들어간 PC방에선 이용 방법을 몰라 헤매다가 아르바이트생을 여러 번 귀찮게 한 끝에 출력을 하긴 했는데 때마침 잉크가 떨어져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았다. 마음에는 안 들지만 내가 귀찮게 한 알바생을 생각하면 출력 비용을 지불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결..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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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 한국근현대미술 - 20220830
옥상정원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이 장면을 보고 홀린듯 방향을 틀었다. 아쉽게도 3층 5,6 전시실의 전시는 끝나고 (1900년대 초 ~ 1970년대까지) 중앙 통로에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까지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2층 3,4 전시실만 볼 수 있었다. (1980년대 ~ 현재) 그래도 덕분에 내가 살아온 시대의 미술사를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주 우연하게도. 어쩌면 한번은 본 적도 있고, 어쩌다 한번은 들어본 적 있는 이름들을 만나며 아, 이 때가 그때 쯤이었구나 하며 하나하나 유심히 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시대별로 미술그룹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보여주는데 모든 분야가 그렇듯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며 현재에 이르렀음이 한눈에 보였..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