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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303

자본 - 20191121 "드림플레이 테제 21" 이름이 길고 어려운 이 극단의 연극은 많이 독특하다. 와 에 이어 내가 본 세 번째 작품인데 역시나 형식의 맥락이 같다. 이라니, 아니 이런 주제로 어떻게 연극을 만든다는 거지? 싶은 궁금함. 그러나 나는 을 읽지 않은 상태다. 예의상, 혜화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여 누군가가 잘 정리해 놓은 요약글을 읽고 갔다. (여러 훌륭한 글쟁이님들께 진심 감사!!^^) 배우들은 노는 듯, 연습인 듯, 연극인 듯, 노래극인 듯 자유로운 전개로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선물해 준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쯤 되는가. 아니, 나는 왜 이 위치에 있는가를. 자본주의가 전부인 줄로만 알고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극으로.. 2019. 12. 12.
알리바이 연대기 - 20191030 평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시월의 마지막 표! (아, 그런데 이걸 어쩌나! 작가소개글에 가장 중요한 제목에 난 오타를 발견하지 못하고,,,,) 2014년 를 굉장히 재밌게 보았다. 자기 공연을 객석에 앉아 아주 재밌게 보고 있던 김재엽 연출의 표정이 지금도 떠오른다. 이런 시도가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느끼며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번 공연을 보고 나니,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로 연극을 하는구나 싶어서 역시 흥미로왔다. 남명렬 배우는 재엽의 아버지 그대로의 모습이다. 말없고, 무뚝뚝한 듯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오롯이 떠안고 살았고 개인적으로는 그 자신안에 들끓었던 많은 감정들이 있었겠지만 그것을 오로지 책을 통해서 여과시키고 한결같은 모습.. 2019. 11. 7.
예화전 - 20191018 매우 만족한 낭독극이었다. 전체적으로 약70%정도는 완성된 느낌이었다. 특히 음악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앙상블 파트의 배분이나 화음도 좋았고 각 배우들의 가창도 만족스러웠다. 중, 대극장 스케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다만, '건'의 존재의 필요성이 좀 모호한 느낌이다. 건이가 실존인물인지, 환상인건지, 실존인물이라면 그는 왜 예화앞에 나타나지 않고 보고만 있었는지 하는 부분. 건을 주요인물로 등장시키려면 그에 대한 설명이나 혹은 역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이런저런 제약이 싫어 집을 나온 임예화. 남장을 한 채로 무작정 극장주변을 서성이던 예화는 극장주의 눈에 들어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모두들 남자라고 믿고 있던 그녀에게는 양성의 특별한 매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 2019. 10. 24.
이도메네우스 - 20191011 우선은, 왜 그는 "생명"을 거는 무모한 약속을 하였던가 하는 부질없는 한탄을 해 본다. 그것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나 혹은 아내가 될 경우도 있으련만. 그러나 '신'이라는 절대자는 뭔가 인간이 가진 것 중 BEST OF BEST가 아니라면 절대로 거래를 할 의지가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 2019. 10. 12.
세미터리클럽 - 20191004 제목이 묘지클럽이라니! 세 사람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았다. 남편을 먼저 보낸 친구들이 한달에 한번씩 남편들의 묘지를 찾는 일명 세미터리클럽. 도리스는 오직 남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친구들과의 우정만이 중요하다. 루씰은 쇼핑을 즐기고 남자들과의 만남을 즐긴다. 그녀는 결혼생활보다 현재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커보인다. 아이다는 남편을 그리워하지만 새로운 남자에게 끌린다. 루씰과 도리스는 그런 아이다를 방해하려 하는데 그 속마음엔 질투도 있고 친구들만의 이 견고한 관계가 깨지는데 대한 불안도 있다. 여성 중심의 이야기여서 그렇지, 여기서는 홀로 된 남성인 샘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다가 어느날인가부터 이웃인 아이다가 .. 2019. 10. 5.
남쪽 나라로 - 20190924 많은 등장인물. 독특한 입장권 디자인! 1열에 착석. 인터미션 없이 두시간. 긴 극이다. 출연배우도 많다. 망망대해 바다 위에 달리고 있는 호화여객선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통해 그들 사이의 관계, 낯선 사람을 향한 극단의 배타성, 몸은 떨어져 있어도.. 2019. 9. 25.
혜화동 마술사 - 20190920 진짜로 마술공연인 줄은 몰랐다. <혜화동 마술사>라는 제목의 연극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극장에 입장했을 때 의외로 어린애들과 가족단위의 관객이 대부분이어서 놀랐다. 아, 이거 아동극이예요??? 물으니 오늘 유난히 그렇네요... 라고.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그냥 극단이나 극장 관.. 2019. 9. 23.
엔드게임 - 20190916 감각적인 포스터, 마음에 든다. 클라우드 티켓 공지가 뜨자마자 우선 신청을 하고 보니 극단76의 작품이고, 기국서 연출이고, 사무엘 베케트 원작이다. 게다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하성광 배우의 출연작이다. 뭔가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아울러 .. 2019. 9. 19.
그게 아닌데 - 20190723 극단 청우와 좋은 인연이 있는가 싶다. 작년에는 코끼리 인형을 받았는데^^ 올해는 배우싸인 플북과 엽서/포스터 이벤트 당첨! 일년만의 재관람. 유성주 배우가 신은 구두가 유난히 반짝이는 것이 인상에 남는다. ㅎㅎ 좋은 대본이고, 좋은 배우들이다. 윤상화 배우의 조련사 캐릭터는 그가 아니면 누가 그 느낌으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적절한 표현인가?) 보여줄까 싶다. 물론 모든 배우들이 자기 색깔대로 연기를 하긴 하지만 윤상화 조련사가 내뱉는 "그게 아닌데~~~"는 뭐랄까 특유의 '맛'이 있다. 어눌하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이게 묘하게 어떤 억울함 같은 감정이 느껴지게 한다. '아주 강렬한' 이미지의 엄마와의 대화중에서도 느껴지듯이 그의 엄마는 모든 상황을.. 2019. 8. 9.
묵적지수 - 20190705 2019. 7. 5.
콘센트 - 동의 20190626 2019. 6. 26.
화 사 - 20190614 동생 잘 둔 덕에 또 한번의 행운!!! 서울예술단의 가무극을 즐겨 보긴 했었지만 정통 무용극을 보긴 처음이었다. 꽃에 비유한 권력의 흥망성쇠를 무용으로 이해하기엔 조금, 아니 많이 어려웠다. 임태경 나레이터?가 아름답고 파격적인 의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왔다갔다 하며 가끔 힌트같은 한마디를 던져주긴 했어도^^, 극의 전반을 이해하기엔 좀 어렵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영상 위로 시라도 한자락 깔아주던가, 아니면 훌륭한 배우이자 가수를 모셨으니 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래로라도 좀 더 풀어주었다면 동작 하나하나를 이해하며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과 영상, 고전극이지만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음악과 뜻밖의 피아노! 무엇.. 2019. 6. 17.
낙타상자 - 20190529 너무나 슬프고 허무한 이야기에, 원작의 줄거리를 찾아보았다. 원작의 마지막은 더 절망스럽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끝도 없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이 비극적이고 허접한 인생. 죽으면 그저 한 줌 재에 불과한, 아무 것도 아닌 인생들이거늘, 뭘 그리 열심히 발버둥치며 사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는 얘기가 우스갯 소리가 아닌 것이다. 2019. 5. 31.
나는 살인자입니다. - 20190424 이봉련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고민 안하고 예매한 작품이다. "날 보러 와요" 이후 나 혼자만의 팬이 되어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에서 잠깐씩 보이면 혼자 반가워하고 감탄하고... 그러다가 공연 추천메일을 받고 바로 예매! 처음 가 본 백성희장민호 극장. 차없이 가야할 동네인데 도저히 차 없이 갈 엄두가 안난다. 아주 일찍 출발하여 꼭 극장 안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아, 그리고 이 극장의 저녁공연 시간은 8시가 아닌 7시30분이다!!! 내가 이것 때문에 표 하나를 날린 적이 있다.ㅠㅠㅠ 근래 많은 시도를 보이고 있는 오래된 공장(혹은 창고) 건물을 컨테이너 구조와 결합하여 리모델링했다. 건너편의 과 마당을 공유하는 재미있는 배치와 강렬한 RED가 인상적이다. bar의 주인이 여종업원을 대신할 실.. 2019. 5. 21.
적 벽 - 20190420 결혼기념일을 핑계로 둘이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다. 오랫만에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짜장면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정동극장에 도착했다. 삼국지 매니아인 남편은 그 길고 웅장한 적벽대전 이야기를 어떻게 다 하겠냐며 그중 일부만 떼어서 하지 않겠냐 짐작했지만 웬걸, 도원결의에서 적벽대전까지 풀스토리를 모두 풀어냈다. 정통 국악배우들의 명창과 연기, 뮤지컬 배우가 보여주는 관우의 묵직한 매력, 여성 배우가 연기한 제갈공명의 뜻밖에 묵직한 소리, 조조가 보여주는 코믹함과 가벼움 등 시종일관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화려한 의상과 군무 또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판소리 극이기 때문에 호흡에 따라서는 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무대 좌, 우.. 2019. 5. 10.
무죽 페스티벌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 20190417 무죽 페스티벌 두 번째 관람작. 여성 배우들이 얘기하는 여자 이야기. 남자들이 많이 봐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이야... 말 안해도 다 공감하는 이야기일테니...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여성관객들이 몇 보였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도 먼저 가거나 독립하고 혼자 나이들어가는 두 여자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젊은 시절을 추억한다. 나잇대가 얼마쯤으로 설정된 것일까. 몇몇군데에서 약간은 어색한? 자연스럽지 않은? 설정이 느껴졌다. 내가 잘 못 이해한건가? 초반 전자제품 외판원의 등장은 시대적으로 너무 안맞는 거 아닌가? 요즘은 보험외판도 없는데. 게다가 그 외판원을 붙들고 자꾸 말을 이어가는 장면은 노인의 외로움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 예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았다.. 2019. 4. 26.
SEARCH WRIGHT 2019 - 생존 3부작 (20190328) 올시즌 보았던 낭독극 중에서 가장 좋았던 느낌이다. 생존이라는 주제로 세 개의 이야기를 한 작품으로 엮었다. 정수만의 집에는 김이중, 콩고인 깡땡, 여자가 세들어 살고 있다. 정수만은 지난 몇년간 그의 아내를 뒷바라지하면서 아내의 철없음과 뻔뻔함을 꾹 참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아내가 배신을 하고 집을 나가버렸다. 다시 돌아오길 애걸하지만 그녀는 무정하다.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를 방해한 옆집 여자에게 한마디 하려고 찾아가지만 그녀는 적반하장에 안하무인이다.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천성인건지 여자에게조차 아무 소리 못하고 오히려 면박만 받고 나온다. 어쩌면 정수만이 여자의 망치소리를 참아내지 않고 그녀를 찾아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분노의 표현인 것인데 여자는 그날 이사를 와서 집주인 남자에 .. 2019. 4. 1.
SEARCH WRIGHT 2019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남산예술센터의 서치라이트 공연 몇 편을 잡아 놓고 갑자기 일이 생겨 두 편을 놓치고 보고 싶은 공연 두 편은 매진으로 놓치고 (사람들 마음이 다 비슷하다니까~^^) 드디어 어제야 이 공연을 봤다. 몇 편의 다른 내용을 코끼리라는 동일한 소재의 이야기로 엮어 각각 다른 코끼리들을 만.. 2019. 3. 27.
6시 퇴근 - 20190227 장보고 - 조풍래 / 최다연 - 최미소 / 윤지석 - 최성욱 / 안성준 - 김주일 / 고은호 - 김정모 / 서영미 - 안지현 / 노주연 - 박태성 이게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 보기 전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요즘 세대들의 애환과 고충이 실사감 높게 묘사되어 있으면서도 재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신나는 커튼콜의 여운을 안고 나와 나도 모르게 OST를 구입했다. (가사집 제본 엉망입니다!!! 이런거 신경써 줘야 하는 겁니다.!!) 오프닝 넘버 출근을 한다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출근을 한다. 취준생에서 겨우 벗어난 인턴사원도, 2년마다 직장이 바뀌어야 하는 비정규직 사원도 몇년 열심히 돈 모아서 여행다니며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그러나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그녀도 사춘기 딸 혼자 키우는 씽글맘도,.. 2019. 3. 26.
중국희곡낭독공연 "뽕나무벌 이야기" - 20190317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일요일에 굳이 이 작품을 보러 온 가장 큰 이유는 김재엽 연출작이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전작이 인상깊었기에. 영상으로 무대의 배경을 띄워준 아이디어, 나쁘지 않았다.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는... 낭독극이라도 고민이 많았겠다 싶었다... 2019. 3. 19.
중국희곡낭독공연 "내가 만일 진짜라면" - 20190314 이 작품의 이해를 위해서 일단 필요한 내용들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대혁명> 문화 대혁명(文化大革命)은 1966년 5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벌어졌던 사회상·문화상·정치상 소란으로, 공식 명칭은 "무산계급문화대혁명"이고 약칭은 "문혁"이다. 문화 대혁명의 형식.. 2019. 3. 15.
무죽 페스티발 "적의 화장법" - 20190312 "무대에서 죽을란다" 라는 다소 비장한 이름의, 여러 극단의 연작 시리즈 중 극단 신인류의 첫번째 작품. 이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렸다. 처음 가 본 극장 동국. 성대 쪽의 소극장들이 많이 그러하지만... 나오면서 웬지... 내가 돈 많이 벌면 번듯한 극장 하나 지어서 연극인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석 안되는 작은 극장인데 그래도 단차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심플한, 그러나 충분한 무대. 특별한 사건도 없고 장소의 변화도 없이 두 남자의 긴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극이다. 비행기 연착으로 몇 시간을 맥없이 기다리게 된 제롬 앙귀스트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그런 그를 방해하는 정장차림의 남자 텍스트로 텍셀. 앙귀스트는 그를 귀찮아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 2019. 3. 13.
임태경, 기억의 조각 (가곡편) - 20190302 사실, 희야가 이 공연을 SNS에 포스팅한 것을 볼 때만 해도 침만 흘렸었다. 가고는 싶었지만... 콘서트 표가 한두푼인가, 요즘은 매일 이벤트만 뒤지고 다니는 상황이라서... 쩝. 그런데, 그야말로 자다가 떡이 생겼다. 아니, 자다가 표가 생겼다. 공연 당일 아침 여덟시도 안 된 시간에 희야.. 2019. 3. 4.
항거 - 20190301 부제 <3.1 만세운동 이후 1년 -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도대체 어떤 에너지가 그 소녀에게 그런 담대함을 주었던가. 내가 그 무리들 중의 하나였다고 해도 또다시 그 고초를 자행할 수 있었을까? 열여섯 어린 소녀는 당시대의 배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그 의무를 순수하게 행했다. 그 ..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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