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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303

파과 - 20240316 작품의 제목과 출연배우들에 이끌려 예매. 차지연, 박영수, 노윤 캐스트  공연을 보기 전부터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60대 여성 킬러의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 배역을 차지연 배우가 한다니 미리 상상이 되는 듯 했다.그래서 원작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공연 전까진 잊고 있다가 공연장에 들어가 막이 올라가길 기다리며 책을 주문했다.나중에 책을 읽고 나니 미리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과 책하고 똑같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오랫만에 보는 박영수 배우 또한 궁금했는데 괜찮았어!   평생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고단한 삶을 살았을 전설의 킬러 조각.평생 마음속에 '류'만을 간직하고 살던 조각은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 주목하며또한 자신의 마음까지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떠.. 2024. 9. 13.
천안문의 탱크맨, 그리고 연극 차이메리카 지난 2015년에 올라왔던 연극 중에서 두산아트센터의 "차이메리카"라는 작품이 있었다. https://lucill.tistory.com/entry/%EC%B0%A8%EC%9D%B4%EB%A9%94%EB%A6%AC%EC%B9%B4-%EB%91%90%EC%82%B0%EC%9D%B8%EB%AC%B8%EA%B7%B9%EC%9E%A5-2015-%EC%98%88%EC%99%B8-20150429-15901229 차이메리카 (두산인문극장 2015: 예외) - 20150429 두산아트센타 space 111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주 당황스러웠다. 낮공연, 두시간의 여유를 두고 나왔지만 아주 빠듯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표를 받아들고 좌석을 확인해보니 '자유석'! 이런... lucill.tistory.com 당시 아주 깊.. 2024. 1. 22.
석정 이정직 전 - 20231108 추사박물관 앞을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간혹 특별전 소식이 눈에 들어온다. 낯설지는 않은 이름인데...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는... 그러나 추사박물관의 성격상 서문에 능했던 사람이려니 추측하며 입장. 조선의 '동기창'이라 하였는데 동기창이 누구인지 몰라 검색을 해 보았다. 동기창(董其昌, 1555~ 1636)은 중국 명나라 때의 문인, 화가, 서예가, 정치가이다. 명나라 강소 화정(華亭) 사람으로 자는 현재(玄宰), 호는 사백(思白)과 향광거사(香光居士)이다. 장쑤성에서 태어났으며, 1589년에 진사가 된 후 벼슬이 남경예부상서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치가로서보다 문인, 화가, 서예가로 더 이름이 나 있다. 복왕(福王) 때에 문민(文敏)이라는 추시를 내렸다. 젊었을 때부터 시서화의 창작 및 감식에 뛰어났으며.. 2023. 11. 9.
LET ME FLY - 20231103 큰 기대 안하고 봤다가 매우 많이 만족스러웠던 공연. 이형훈 / 방진의 / 신재범 / 임예진 캐스트로 관극 박보검 회차는 진작에 전석 매진. 역시 스타의 티켓파워란! 전체적인 느낌이 재미있고, 음악도 잘 만들고 노래도 잘 하고,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 크지 않은 무대도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었다. 전통적인 남녀의 꿈 캐릭터를 바꾸었다는 점도, 현실을 굳건히 지켜낸 여주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한 마디로 '잘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1969년의 정분은 우주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꾼다. 절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우주선이 이미 달에 닿았지 않은가.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것은 이제부터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는 정분의 대사는 중요하다. 불가능하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가능.. 2023. 11. 6.
루이스 멘도 MUNDO MENDO - FANTASTIC CITY LIFE '어디서 봤다' 라고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무튼 많이 본 화살코 그림체. 일러스트레이터의 아카이브. 유럽인인데 일본에서 활동. 서양인에게 동양이란 이국적 매력이 가득한 곳이었으리라. 게다가 생동하는 도시의 한 복판에 자리잡은 작은 작업실 공간 안에서 창밖으로 흡수하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또 한 얼마나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려나. 이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을 아이패드로 그렸단다. 아직 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경지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나는 모든게 부럽구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이패드를 잘 다루는 것도. ㅎㅎ 가장 부러운 건 세계 여러 도시들을 돌며 살아봤다는 것. 한 달을 살더라도 주민으로서의 시선과 여행자로서의 시선은 다르게 마련이지. 늘 마음 뿐인 나는 평생을 이러다 한 군데도 못 가보고 이동네에서 죽.. 2023. 11. 3.
곡비 - 20231026 처음 가 보는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미아리 고개 구름다리 아래에 위치. 지도로 시뮬레이션 해 보고 오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그런 위치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이런 곳에, 이런 위치에 이런 훌륭한 공연장이!! 로비 공간이 없다는 애로사항은 그곳이 마침 고가도로 밑이라는 것으로 큰 도움이 되어 극장 입장 전 잠깐의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베리어 프리에 대한 매우 세심한 배려가 담긴 긴 안내를 받았다. 몇 해 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의 '장애인들의 극장 접근성'에 대한 특별한 시도를 경험한 후여서인지 이러한 노력들이 제작 과정에서부터 현장에서 반영되고 있음이 반가웠다. 이 작은 공간으로의 진입을 위하여 따로 장애인용 램프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말이다. 윤상화, 전박찬. 믿고 보는 두.. 2023. 11. 1.
이 불안한 집 - 20230907 국립극단에서 5시간짜리 연극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인터미션은 몇번?이었다. 한 번이라고 하길래 밥도 줘야 할 판에...라고 했더니 두 번으로 결정됐다는! 3시간 짜리 공연도 보고 일어나려면 무릎이 잘 안펴지는데... 걱정은 되지만 도전! 트로이 전쟁은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낳고 또 낳았다. 여러 인물의 입장에서 보자면 말이다. 이번 극은 그 중 '아가멤논'이 아닌 그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와 그의 딸들 '이피지니아'와 '엘렉트라'가 중심 인물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결론적으로는 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과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아가멤논은 자신을 위한 전쟁도 아니었는데 굳이 자식까지 죽여가며 .. 2023. 10. 28.
20230729 - 햄릿 (극장상영회) 나는 이봉련 배우의 팬이다. 그녀를 알고 난 이후로 그녀가 나오는 출연작은 되도록 챙겨보는 중이다. 연극 "날 보러 와요"의 남씨부인의 첫인상이 워낙 깊었다. 프로란 내가 미쳐야 할 순간에 제대로 미쳐야 하는 존재들인데, 그녀는 그런 프로다. 그런 그녀가 햄릿이라니! 그동안 몇편의 햄릿을 보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다. 젠더프리의 햄릿. 햄릿공주와 남자 오필리어, 여자 조력자 호레이쇼. 이런 시도 좋다. 익숙한 무대를 엄청 큰 사이즈로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편하게 보는 것도 좋구나 싶다. 몇 년 전 국립극장에서의 NT라이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배우들을 이렇게 보는 것은 또 새로운 경험이다. 늘 그렇듯이, 햄릿의 복수에 이르는 과정은 슬프고 결말은 허무하다. 인생무상, 삶의 회의다. 개인적으로는 셰익.. 2023. 10. 27.
수라 - 20230625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이 영화를 만든 황윤 감독이 출연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처음엔, 의리로 보러 가기로 했다. 물론 보고 싶기도 했지만. 제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 수상 /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2006년 당시 황윤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며 알게 된 류기화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자 (방조제 공사 마지막 구간을 남겨둔 상태에서 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반대했지만 끝내 정부는 공사를 밀어붙였고 바다가 막혔다. 그 후 한달 뒤 농어촌공사가 예고없이 방조제 문을 여는 바람에 갑자기 들어온 바닷물에 휩쓸려 류기화씨가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그녀.. 2023. 10. 26.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 20230616 어느날, 문득, 인터파크를 보다가 제목에 끌려서 예매를 했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정말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었다. 노래도 연기도 재미도 음악도 무대까지도! 기립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모든 배우들이 정말 칭찬해 주고 싶도록 다들 잘 하고 귀신들은 또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근래의 피곤함을 싹 날려주는 듯이 아주 만족스럽게 보았다. 뭔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기분좋을 정도로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 상쾌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올 때의 상쾌함 같은 그런 만족감. 옥희 / 홍나현 어린 지박령 옥희의 목소리와 표정과 연기를 정말 놀라울 만큼 보여주었다. 어찌나 귀여운지..ㅎㅎ 천둥같은 성량은 보너스랄까? 자신의 실수로 아저씨가 잡혀갔다는 죄책감.. 2023. 10. 19.
할란카운티 - 20230608 어느날 아침 선물처럼 찾아온 공연. 얼마만에 보는 임태경의 뮤지컬이냐. 희야, 정말 고마워! FT아일랜드 멤버들의 출연으로 많은 그들의 팬들이 모여들었고 일본에서 온 팬들도 여럿 있었다. 아이돌 배우들의 뮤지컬 공연을 썩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막상 보고 나니 이 또한 편견이었나 싶게 다들 노래도 잘 하고 (본업이니까) 연기도 나쁘지 않아 나름 만족스러웠다. 언제까지나 지배받는 계층인 줄 알았던 노동자들이 그들의 미약한 힘을 모아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자본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게 될 때 그들 자본가들은 우선 위협하고, 이간질로 노동자들 사이를 갈라놓는다. 이것은 아주 전형적인 방법이다. 자중지란을 일으켜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그들 중 흔들리는 자들을 포섭하여 자기편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지는.. 2023. 7. 6.
리어왕 - 20230602 엘지아트센터.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올라오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공연장에서 들리는 대사가 너무도 선명하게 귀에 꽂힌다. 뭐지? 연습중인가? 평일이라도 그렇지 로비가 너무 조용한데? 아뿔사! 공연시간을 착각한 탓에 공연은 이미 시작한 지가 십여분이 더 지난 상황이다. 이런! 오늘따라 퇴근시간에 임박해 급한 일이 몰리더니만, 정신이 어떻게 된건지 겨우 잡은 아까운 표를 부여잡고 쓰린 마음으로 공연장 밖에서 1막을 날리고 말았다. 문앞에 의자를 놔 주며 앉아서 모니터로 보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은 귀로 들어야 하는 건데... 아무리 공연 시작 후엔 입장 불가라고 하지만 맨 뒷줄은 꽤 많이 비어있더구만... 이순재 옹의 리어왕. 그가 곧 리어 그 자체인 것 같은 느낌. 데뷔 67년이 될때까지 .. 2023. 6. 21.
벚꽃동산 - 20230512 각각 다른 버전의 세 번째 '벚꽃동산'이었다. 첫번째 관극은 전 훈 연출의 안똔체홉극장의 공연이었고 https://lucill.tistory.com/entry/%EB%B2%9A%EA%BD%83%EB%8F%99%EC%82%B0-20150515-15901233 벚꽃동산 - 20150515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연극계의 고전이라는 것 뿐,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줄거리도 등장인물도 모른 채 예매를 했었다. 공연 시작 전 시간이 좀 남아서 극장 앞에 있는 '물고기 카페'라는, 수 lucill.tistory.com 두 번째는 오경택 연출의 맨씨어터 공연이었는데 이것은 공연실황 VOD로 보았다. 이번엔 김광보 연출의 국립극단 공연.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이, 몇 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확인해 보고 싶은 .. 2023. 5. 15.
FAUST - 20230426 많이 망설이다가, 박해수의 메피스토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예매를 했다. 한 달 전에 마티네로 잡아 놓았던 공연이라, 하던 일을 하루 빼고 관극행. 처음 가보는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 기업들의 공연장 이름은 너무나 노골적인 브랜드명이다. 그래도 잘 지어놓아 준 점에 감사해야 하나.ㅎ 파우스트를 두고 시작된 신과 악마의 대결. 개인적으로는, 이 파우스트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아주 힘들게 해를 넘겨가며, 몇 번의 도전 끝에 완독한 책인데 솔직히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진 않았었다. 오히려 파우스트보다는 메피스토가 캐릭터 적으로는 훨씬 매력있는 인물인데다가 온 우주의 섭리를 통달한, 스스로를 인간 중에선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을 법한 오만한 캐릭터인 파우스트는 그저 젊음에의 욕망과.. 2023. 5. 1.
만선 - 20230330 객석을 향해 경사진 무대. 오른쪽으로는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 한채가 자리잡고 있다. '칠산바다'에 몇 십년 만에 부서떼가 그득하다며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사나흘만 고기를 잡아올리면 모두 두둑히 한 몫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 흥분한다. 부서잡이에 특별한 기술이 있는 곰치는 만선을 하면 빚청산을 하고 작으나마 내 배를 갖고자 꿈꾼다. 곰치의 아내 구포댁도 마을 남정네들의 질펀한 농담을 기꺼이 받아주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고깃금을 알아보러 나갔던 곰치의 아들 도삼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갖고 돌아온다. 곰치가 몰던 중선배의 선주인 임제순이 잡아온 고기를 밀린 뱃삯으로 싹 다 가져가 버리고 빚까지 안긴다. 게다가 사흘 안으로 빚을 갚지 않으면 절대로 배를 빌려줄 수 없다며 협박을 한다. 아니, 배를 줘.. 2023. 4. 13.
써치2 서치1을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사라진 딸을 찾아내는 아빠가 오로지 컴퓨터와 휴대폰의 흔적, SNS기록들만으로 딸의 행방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 아, 저 정도는 부모가 똑똑해야... 첨단기기를 저 정도로 잘 활용할 줄 알아야 자식도 지키겠구나... 싶게 만든 영화^^ 오로지 온라인으로 아빠가 모르던 딸의 모습들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 중에 보여주는 잠깐의 반전과 긴장감이 주는 순간적인 몰입감이 있었던 것이 1편의 느낌이었다면. 2편은 사라진 엄마를 찾아내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시 주인공이 애들이라 그런가... 검색의 속도가 자막 따라가기에도 벅찰 정도로 빠르다. 구글 검색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 불법이지만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모습이나 CCTV, 휴대폰과의 연동으로 (애플 PPL인가 싶음) P.. 2023. 3. 11.
빛과 소금 33주년 & 6집 Here We Go 기념 콘서트 - 20230228 지난 주, 비몽사몽 간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듣는 중이었는데 음악회 시간에 '빛과 소금'이 출연했다. 오! 이 사람들이 아직 음악을 계속 하고 있었구나!! 예전 그 특유의 세련된 음악은 변함없고 청년 시절보다 더 원숙해진 목소리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들이 콘서트를 한다는 얘기에 침대에 누워 있다가 "나, 이거 갈래!"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럼 나두!" 하며 신랑이 맞장구를 치고, 나는 "당연하지!" 하며 앱을 켰다. 마침 자리가 남아 있길래 두 좌석을 잡았더니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라며 두 번이나 실패하고 세 번째 시도 끝에 겨우 맨 뒷좌석에 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아니, 뉴스공장 나올거면 공연장을 좀 큰 곳으로 잡았어야지~^^) 그러고 나니 뭔가, 기대감과 설레임.. 2023. 3. 1.
vivid BAD STAGE - 20230218 이번 공연은 다른 팀이 주관하는 공연에 GUEST로 초청받은 솔양의 무대였다. 직접 주관은 아니라 특별히 힘들 일은 없어 보였지만 나로서는 저 검은 티셔츠 위에 인쇄한 ViViD 로고를 프린트 해 주는 일이 정말 큰 일이었다. 대부분의 프린터들이 토너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로 교체된 지가 오래인지라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해야 하는 전사지 출력을 할 수 있는 곳이 정말 없었다. 집이나 사무실 또한 레이저 프린터라 불가하고 PC방에 가 보라는 조언을 듣고 찾아 들어간 PC방에선 이용 방법을 몰라 헤매다가 아르바이트생을 여러 번 귀찮게 한 끝에 출력을 하긴 했는데 때마침 잉크가 떨어져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았다. 마음에는 안 들지만 내가 귀찮게 한 알바생을 생각하면 출력 비용을 지불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결.. 2023. 2. 25.
idol master cover stage "million way" 공연 - 20220327 이 장르를 무용이라고 하는 게 맞나?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우리집 연예인 솔양이 이 공연을 한 것이. 코스의 세계에 발을 딛기 시작한 솔양은 단순 촬영을 넘어서 이런 cover con.을 하기에 이르렀다. 각자 본업이 다른 친구들이 일년을 넘게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전체 혹은 각 유니트 별로 춤 연습하고 의상 준비, 소품 준비에 (맞지 않는 부분은 직접 수선까지) 공연장 잡고, 사진스텝, 촬영스텝, 조명스텝, 진행스텝 섭외하고 공연에 필요한 각종 홍보물들을 직접 디자인 하고 인쇄하고 스폰해 준 분들에게 줄 리워드 물품도 챙기고 굳즈도 만들고 극장의 무대를 꾸미고 로비에 홍보물과 안내부스를 운영하는 일까지 그러는 사이에 열 세명이나 되는 멤버들 간에 서로 의견을 맞추고 조율하는 일들이 어찌 쉬운.. 2023. 2. 24.
THE FIRST SLAM DUNK 나는 원래 슬램덩크 팬이 아니다. 슬램덩크에 열광하던 세대도 물론 아니고. 하지만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에 좋아했던 만화라고, 새 책이 나오면 고등학교 앞 서점에 달려가 사곤 했었다며, 영화가 나오자 보고 싶어 했다. 배구 만화 하이큐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딸은 시큰둥해 하고, 나 역시 농구는 아직 본격 입문하지 못한 터라...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 먹는 건 물론이고 영화를 혼자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남편은 나에게 SOS를 보냈다. 그래, 내가 같이 가 주지 뭐, 어차피 통신사 포인트로 공짜로 보는 건데. 휴일 아침잠을 포기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슬램덩크는 몰라도 강백호 이름은 들어 봤다. 빨간 머리라는 것과. 나머지는 정말 모른다. 누가 같은 학교고 누가 라이벌인지. 심지어 일본만화라는 .. 2023. 1. 16.
광부화가들 - 20230104 나는 관극을 할 때 가급적 프로그램북을 꼭 사는 편이다. 물론 관극의 기념이 되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잘 모르는 작품의 배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짧은 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저 대사가 왜 들어간 건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프로그램북의 내용과 구성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부실한 내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면 화가 나기도 한다. 옛날 사람이어선가? 기본적으로는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무료제공 되어야 한다고 보는 편이다. 대체로 연극의 플북은 작품의 이해를 위한 정보를 충실히 주는 편이다. 뮤지컬 플북은 아무래도 젊고 예쁜 배우들의 비주얼 자료가 많고. 이번 작품의 플북은 정독하여 두번 이상 읽었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이렇게 대단한 이야.. 2023. 1. 12.
미저리 - 20221228 김상중, 이일화, 고인배 cast로 관람 아마도, 예전에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렴풋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걸 보면. 아니면, 일요일 아침에 영화 소개해 주는 TV 프로그램에서 봤던지. 이 '미저리'라는 이름은 영화가 나온 이후에 스토커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는데 재밌는 것은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가 아니고 '극중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저리다. 그러니까 정확히 스토커는 '애니 윌크스'고, 미저리는 그녀가 사랑한 소설 속의 여인인 것이다. (집착하는 사람을 보며 '미저리야?'라고 하는 말은 정확히 '영화 미저리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네'인 것이다) 마치,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레베카'와 조금 비슷한 느낌? 주요 캐스팅이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들이었는데.. 2023. 1. 3.
새들의 시간 , 스푼빌 - 조성식 조류 생태 사진전 나는 이 사람 때문에 새들의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은 분명히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 동문인데, 아무리 봐도 본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조류 사진 작가? 조류 생태 전문가? 캠페이너? ㅎㅎ 뭐가 됐든, 나는 그가 페이스북에 올려 주는 새 사진을 보며 새 사랑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훨씬 더, 시니컬하지만 정감있는 그의 글 때문에. 그를 만난 적은 85년, 학교 다닐 때 이후론 없을 것이다. 통화만 한 번 했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으면 그 특유의 개성이 보이는 듯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성격 그대로 사는구나 싶어서^^. 전시 보러 가겠다고 했더니 아이고 강화 멀어요~ 한다. 이라는 이름의, 카페이자 교육장이자 새 굳즈샾. 스푼빌이 저어새라는 것을 주인장의 설명을 듣.. 2022. 12. 26.
첫 출근 전 (아티스트런 스페이스 기묘 - 20211027) 첫 출근을 준비하며 넥타일을 매는 설레임. 셔츠와 넥타이에 표현된 각각의 설레임을 비즈자수로 표현한 작품들. 저 큰 화폭들에 자잘한 구슬을 꿰어 바느질을 하여 메꾸는 이런 작업을 하는 그 긴 시간동안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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